[인터뷰] 'J리그 진출' 주세종 "카타르월드컵 뛰기 위해 더 성장하겠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1.06 23:25 / 조회 :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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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킹세종' 주세종이 일본 J리그 무대 접수에 나선다.

감바 오사카는 5일 공식 채널 및 홈페이지를 통해 "주세종이 FC서울을 떠나 감바 오사카로 이적을 결정했다"고 주세종 영입을 발표했다. 2020시즌을 끝으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된 그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감바 오사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주세종의 감바 오사카행이 드디어 확정됐다. 감바 오사카 입장에서 1년을 기다린 영입이었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과 같이 감바 오사카는 1년 전부터 주세종을 원했다. J리그 팀들은 이적료 지불에 인색하기로 유명한데, 감바 오사카는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는 그를 위해 이적료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당시 서울의 요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감바 오사카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주세종을 향한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도 직접 주세종을 만나러 왔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엔도 야스히토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주세종을 낙점했고, 그 이외에 다른 선수에게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

주세종도 감바 오사카의 일편단심에 감동을 받았다. 중동과 중국 복수 클럽의 꾸준한 유혹이 있었음에도 감바 오사카를 선택한 이유다. 5일 '스포탈코리아'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주세종은 "감바 오사카에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관심을 보여줬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고마웠다.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준 만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주세종 입장에서 지난해 서울 잔류는 도박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무조건 이적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구단 입장에서도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자신이 필요로 하다는 최용수 감독의 말 한 마디에 마음을 접었다. 팀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자신만 생각할 수 없었다. 그만큼 서울 구단과 동료들, 팬들에 대한 마음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주세종은 "나이를 봤을 때도 사실 1년 전이 이적할 수 있는 최고의 적기였다. 팀 사정도 있었고,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기에 1년 더 남기로 정했다. 만약 작년에 갔다면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 수 있었을 거다. 아쉽긴 하지만 당시에는 서울에서 1년 동안 열심히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여겼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주세종에게 일본 무대는 언젠가는 밟아야 할 곳이었다. 그는 "사실 일본은 어렸을 때부터 뛰고 싶었던 곳이다. 일본은 미드필드 진영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본기를 중시하고 정교한 패스 등을 추구하는 축구다. 제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일본에 가서 경쟁을 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바 오사카가 1년 전 공식 제안을 했으니, 주세종을 따라다닌 것은 그 전부터다. 대표팀과 리그 경기를 가리지 않고 주세종을 찾아왔다. 미야모토 츠네야스 감독도 주세종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동과 중국의 매력적인 오퍼를 제안한 부분은 제 3자가 봤을 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주세종은 "해외에 나간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나이가 있으니 돈을 벌기 위해 나가는 거 아니냐고 말하시곤 한다. 정말 돈을 벌고 싶다면 중동이나, 중국을 택했을 거다. 저는 금전적인 부분보다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신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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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대한 열망도 일본행을 택한 결정적 이유가 됐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언제든 부름에 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첫 태극마트를 가슴에 단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전 국민에게 이름을 알렸다. 독일전 손흥민에게 전달한 택배 크로스는 월드컵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는 그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주세종은 "선수라면 대표팀에 계속 발탁되고 싶은 꿈이 있다. 물론 대표팀에서도 아직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경쟁을 이겨낸 뒤 월드컵에 다시 한 번 가는 게 꿈이다. 일본의 좋은 미드필더 사이에서 자극을 받고 싶었고, 세밀함을 가다듬고 싶었다. 현재 벤투 감독님도 빌드업 축구와 패스 플레이를 강조하신다. 일본 축구를 경험한다면 더 정교해지고 정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얻어올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카타르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주세종은 지난해 11월 7일 아나운서 출신 아내(장채린)와 화촉을 밝혔다. 결혼식 다음날 A매치 유럽 평가전을 떠난 야속한 남편이다. 11월 말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니, 신혼생활을 1개월도 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감바 오사카 이적으로 당분간 아내와 생이별을 하게 됐다. 코로나19 위험으로 선수 본인만 일본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세종의 감바 오사카 이적을 적극 권유한 쪽은 오히려 아내였다. 주세종은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 나가고 싶어 한 사실을 아내도 알고 있었다. 제 마음은 단단했는데 가족들, 특히 와이프를 생각하면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가족을 생각해야 했다. 중국과 중동에서 오퍼가 왔을 때도 와이프에게 물었다. 그런데 정작 와이프가 '지금은 돈보다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 말이 제가 선택을 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자신을 이해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주세종은 7일 출국해 감바 오사카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곳이기에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이번 시즌 (김)영권이형이 계속 주전으로 활약했고, (황)의조도 잘한 뒤 유럽으로 나갔다. 이전에 (오)재석이형도 잘해줬다. 명문 팀이지만 한국 선수들이 그동안 잘해줬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있어 다른 팀보다 수월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제가 가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감바 오사카는 패스 위주의 축구를 하면서 수비적으로 탄탄히 가져가는 팀인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국 선수들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주세종은 인터뷰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바로 서울 팬들에 대한 마지막 인사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팬들과 만날 기회도 적었고, 시즌 막판 좋지 않은 분위기 속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부터 이적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준비하고 계셨던 것 같다. 올해 끝나면 FA신분이라는 점도 있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저도 부족함 있었고, 환경상 쉽지 않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이제 일본에 가서 팀에 잘 적응하고 경기도 잘 한 뒤, 대표팀 경기를 하러 한국에 왔을 때 조금 달라진 모습,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FC서울 팬들에게 작년은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올해는 (박)주영이형, (기)성용이형 등 좋은 선수들이 건재하니 믿고, 좋은 시즌 보낼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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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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