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윤현준CP "주니어 심사위원은 신의 한 수"(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16)스튜디오 슬램 대표, JTBC '싱어게인' CP 윤현준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1.06 10:30 / 조회 :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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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준 슬램스튜디오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서

-'싱어게인'은 참가자들의 사연보다 무대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도 기존 오디션과 다르게 느껴졌어요.

▶무명 가수분들 중에 사연이 없는 분들이 어디 있겠어요. 그걸 끄집어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죠. 저분들이 결국 소구하고 싶은 것은 자기 음악이거든요. 저흰 노래로 이야기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걸(사연 소개를) 최소화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나는 어떤 가수다'라고 앞에 키워드를 만들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키워드를 보고 노래를 들으면 느낌이 참 달라요. 사연을 줄줄이 풀어놓지 않아도요.

-참가자가 사연보다 음악으로 더 표현될 수 있도록 의도한 부분이라는 거죠?

▶짧고 굵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죠. 모든 사람들의 사연을 질질 늘여서 소개하면 모든 사람이 별개 아닌 게 되거든요. 어느 정도 강약이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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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싱어게인' 방송 화면


-개인적으로 '싱어게인'에서 인상 깊었던 무대를 꼽자면요.

▶기본적으로 저희 입장은 항상 선입견을 가지지 말자는 건데요. 아주 개인적인 취향은 29호 가수님의 무대가 좋았어요. 원래 헤비 메탈을 하시던 분이에요. 지원하셨을 때부터 제가 영상을 찾아봤는데, 굉장히 실력자더라고요. '싱어게인'에선 로커의 감성을 대중가요에 녹여내 부르시는데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하면서 어떨 땐 시원하기도 했어요. 참 저런 분들이 노래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했죠.

탈락한 45호 가수님은 저희가 스토리를 길게 담지 않았지만 긴 스토리가 있었어요. 어렸을 때 '김창완과 꾸러기들'부터 시작해서 왜 한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셨는지, 초기 치매인 어머니를 8년 동안 모시게 됐는지 등등 긴 이야기가 있었죠. 정작 방송에는 이런 이야기가 짧게 나갔는데 노래 하나로 다 나왔어요. '가시나무'를 부르실 때 모두가 다 가슴에 와 닿아서 먹먹했으니까요. 한국의 엘튼 존이란 별명도 얻으셨고요.

-갑작스럽게 전인권 씨가 '싱어게인' 심사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김종진 씨가 빈자리를 메웠는데,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아요.

▶저희가 처음부터 모시진 못했지만 저희한텐 행운이었죠. 유희열 씨가 제안을 하신 거예요. 유희열 씨가 바로 친분이 있던 김종진 씨에게 통화를 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와줄 수 있겠냐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다음날 바로 와주셨어요.

'무명 가수전'이란 저희 프로그램과 너무 잘 어울리는 분이에요. 심성이 기본적으로 너무 따뜻하시고, 실력도 있으신 분이니까요. 록에서 일가를 이루신 분이잖아요. 찾으려고 해도 찾기 힘든 분인데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순간에 오셨다는 생각을 하니까 '아, 프로그램이 망하진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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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준 슬램스튜디오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싱어게인' 주니어, 시니어 심사위원분들의 심사는 어떻게 보세요.

▶첫 녹화를 하고 시니어들의 반응이 놀라웠어요. '주니어 하길 너무 잘했다', 없었으면 그저 그런 오디션이 됐을 것 같다', '신의 한 수'라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죠. 주니어 분들이 조금은 다른 심사평을 하고, 다른 반응을 보여주니까 시니어 분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서로 배우는 부분이죠.

-일부 주니어 심사위원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있는 것 같아요.

▶녹화장에선 심사위원들이 자유롭게 언제든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 있어요. 시니어, 주니어 모두 서로 다른 생각과 말을 인정하고, 그 토대에서 자신의 심사평을 합니다. 그런데 일부 시청자 분들은 아직 낯설어 하시는 것 같아요.

심사를 할 때 참가자의 음정, 박자 같은 것도 보겠지만, 얼마나 매력적인지,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척도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장르의 심사위원을 모신 거예요. 그런데 다른 평가를 자꾸 이상하다고 치부하기 시작하면, 그분들이 위축될 수 있거든요. 제작자로 우려스러운 지점이에요. 물론 시청자들도 의견이 있으실 겁니다. 다만 다른 심사평이 나올 때 틀린 이야기라기보다는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2020년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가 꼽혔더라고요. 시청자분들도 '다름'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심사평이란 거네요.

▶누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다만 자신의 경험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노하우를 토대로 그분들에게 조언을 하는 건데,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다행히 녹화장 분위기는 좋아요. 시니어와 주니어 모두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 부합하게 해주고 계셔서 굉장히 만족합니다.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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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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