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과 최형우 사이? 롯데-이대호, 합의점은 어디일까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1.05 05:37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대호./사진=롯데 자이언츠
어느덧 이대호(39)가 불혹의 나이가 됐다. 개인 통산 두 번째이자 아마도 마지막이 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해를 넘긴 협상. 이제 남은 시간은 4주다.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어찌 흘러갈까.

롯데와 이대호 간의 FA 협상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새해 연휴가 끝난 지난 4일부터 스프링캠프 개막 직전인 오는 31일까지 4주간의 시간 동안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롯데는 이대호 FA 협상 전략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여전히 "노코멘트" 다. 협상 전략이 외부로 알려지면 양측에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대호는 B등급이다. 이대호를 다른 팀에서 영입할 경우 보상금 25억 원과 25인 보호선수 외 1명 또는 보상금 50억 원을 롯데에 지급해야 한다. 보상 규모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타 팀 이적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대호는 롯데의 간판이자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롯데 역시 '이대호=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공식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대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는 4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돌아왔다. 15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복귀 후 4년간 성적을 보면 5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107홈런, 434타점, OPS 0.879를 기록했다. 4년이 지나도 여전히 포스트 이대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대호가 자신 있게 주장할 법한 내용이다.

하지만 올해 한국 나이로 40세가 됐다. 아무리 이대호라도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는 없는 법. 이 부분에 대해서 이대호는 지난 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는 것을 어필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존재한다. 지난해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1.01로 2004년(1.57) 이후 가장 낮았다. 또 팀 성적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복귀 첫 해만 가을야구(3위)를 갔을 뿐 그 이후에는 7위, 10위 그리고 다시 7위에 그쳤다.

각자의 기준점을 추측해본다면 이대호 측은 3년 47억원 계약을 맺은 한 살 아래 최형우(38·KIA)를, 구단 측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박용택(42)과 김태균(39)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박용택은 2년 25억원에, 김태균은 1년 10억원에 각각 LG와 한화에 잔류한 바 있다. 양쪽이 한발씩 양보한다면 박용택과 최형우 중간 지점이 될 지도 모른다.

결국 이대호에 대한 예우를 해줌과 동시에 선수 본인도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롯데는 2020시즌을 앞두고 내부 FA였던 전준우(35)에게 4년 계약이라는 명분으로 예우를 한 바 있다. 이대호가 수긍할 수 있는 계약 기간 혹은 금액이 필요해 보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