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골퍼만이 필드의 주인공이 된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1.04 07:00 / 조회 : 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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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해 바뀐지 벌써 나흘이 됐지만 이영광 시인의 시 ‘1월1일’을 읊어보겠습니다.


“새해가 왔다/1월 1일이 왔다/모든 날의 어미로 왔다/등에 해를 업고/해속에 삼백예순네개 알을 품고 왔다/먼곳을 걸었다고/몸을 풀고 싶다고/환하게 웃으며 왔다”

 

새해를 맞은 설렘과 기대, 오늘 첫 출근과 함께 다시 살아나죠? 소원과 계획도 많이 세우셨나요? 그렇지만 미국 심리학자 소피 라자루스 박사는 “힘겨운 한 해엔 역효과만 낳을 수 있으니 새로운 다짐은 올해만큼은 삼가라”고 말합니다.

새해 결심이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여느 사람들마냥 시류에 편승하느라 압박감과 의무감으로 굳이 그럴 이유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험난한 상황에서 커다란 포괄적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현재의 자신 주변을 둘러보고 무엇이 더 유용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그러나 골퍼라면 라자루스 박사의 충고를 한 귀로 흘려야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이 없으면 한 시즌이 허무하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시즌 내내 연습과 실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라운드를 앞두고 전혀 대비를 하지 않으면 늘 실망과 참담함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몸통 회전을 가장 많이 하는 종목입니다(골프 다음으로는 야구). 1만 개가 넘는 근육이 정밀한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하므로 평소 연습을 하지 않으면 늘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물론 프로처럼 철저히 대비를 할 순 없지만, 한 시즌 내내 어느 정도 준비를 하지 않으면 동반자들에게 기가 죽기 마련입니다. 다 아시는 기본적인 사전 훈련을 살펴보죠.

 

1. 남자든 여자든 비거리가 웬만큼 나가야 하므로 손목, 팔, 어깨 근육 단련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늘 말씀드리듯 헬스 클럽 등에서 체계적인 근육 강화 운동을 하지 않는 분들은 푸시업과 플랭크 동작이 안성맞춤입니다. 집안에서도 간단히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령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동작을 3세트로 하는 겁니다. 푸시업의 경우 20~30회씩 세 번, 플랭크 동작은 40초~1분간 세 번씩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아침, 저녁 습관적으로 10분씩 하면 됩니다. 아침 저녁 유연체조도 필수입니다.

1. 전체 스코어에서 퍼트 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건 다 아시죠? 그렇지만 퍼팅 연습은 매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각을 잊어 먹지 않을 정도면 됩니다. 1주일에 두세 번, 헬스 매트나 담요를 바닥에 깔아놓고 5분가량 하면 리듬을 잃지 않게 됩니다.

1. 우리 뇌는 사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동작을 까먹게 되므로 1주일에 세 번 정도 연습장에 가면 80대 초중반 스코어는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그럴 시간적 여유나 형편이 안되는 이들이라면?

역시 빈 스윙입니다. 1월 중순이면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므로 집 근처 공터에서 빈 스윙을 해볼만 합니다. 요령은 롱 아이언 클럽 두 개를 이용, 양쪽 몸통 회전으로 근육을 단련시킨 뒤 드라이버샷 20~30회를 하면 됩니다. 물론, 빈 스윙보다 실제 연습 스윙이 훨씬 효과적이므로 주말에 한 번은 연습장에 가서 자신의 샷을 가다듬기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 집안이나 집 근처가 운동장이 되다시피 하는 요즘 아닙니까.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많이 개발하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아는 ‘금연-금주-운동-건강한 식단-적정 체중유지’를 실천하는 게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듯 기본적인 동작과 운동을 꾸준히 하시면 실제 라운드에서의 실수를 줄이고 ‘싱글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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