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류지혁에 2021년 KIA 내야 미래 달렸다... 다치지만 않으면 최상의 시나리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1.01.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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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왼쪽)과 류지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21년 KIA 타이거즈 내야의 미래는 김태진(26)과 류지혁(27)에게 달렸다고 과언이 아니다. FA(프리에이전트) 수혈이 아닌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는 최상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이제 관건은 건강함이다.

김태진과 류지혁은 최근 KBO 리그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였다. 꽤 오랫동안 소문이 끊이지 않은 선수들이다. 백업으로 주로 뛰긴 했지만 '준주전'으로 불리던 소위 1.5군급 선수였다. 팀 상황에 따라 주전을 충분히 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그에서 가장 탐내던 두 선수들이 공교롭게 모두 KIA로 향했다. 류지혁은 지난해 6월, 김태진은 지난해 8월 각각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 입장에서는 주축 불펜 선수를 내준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에 성공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 야구는 컴퓨터 게임이 아니었다. 선수를 둘러싼 환경이 모두 바뀌었기에 적응을 해야 했다. 여기에 부상이라는 변수도 두 선수에게 있었다. 김태진은 발목이 완전치 않았고 류지혁 역시 KIA에서 5경기만 치르고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을 그대로 마쳤다.

KIA는 2020시즌 내내 약한 내야 뎁스로 고전했다. 선발 3루수로 나선 선수가 무려 10명(나주환, 김태진, 황윤호, 김규성, 장영석, 류지혁, 최정용, 고장혁, 김영환, 최원준)에 달했고 백업 유격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 박찬호(26·141경기 출장)만 중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박찬호에게 생애 처음으로 맡은 주전 유격수의 무게는 버거웠다. 2020시즌만 내야에서 가장 힘들다는 유격수를 1164⅓이닝이나 소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비와 공격 모두 잘 될 리 없었다.

그렇기에 2021시즌은 달라야 한다. 경쟁을 해봐야겠지만 김태진이 3루, 류지혁이 유격수로 자리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특히 류지혁은 유격수가 주포지션이다. 커리어에서 유격수 출장이 가장 많다. 여기에 풀타임 소화가 무리인 '베테랑' 나주환(37)과 박찬호가 내야 유틸로 백업 역할을 한다면 나쁘지 않다.

유격수와 3루수에 비해 2루수와 1루수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 2루에는 '검증된 내야수' 김선빈(32)이 버티고 있고 1루는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새롭게 포지션 변경을 시도한다.

KIA는 이번 겨울 FA(프리에이전트) 허경민(31·두산) 영입전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트레이드로 모은 내야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했다. 2021시즌엔 KIA가 약점이었던 내야 뎁스를 채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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