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노는 언니', 언니들의 전성시대!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01.01 16:52 / 조회 :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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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영CP(왼쪽부터), 남현희, 박세리, 정유인, 곽민정 /사진제공='노는언니'


현실의 남녀는 반반이지만, 텔레비전 세상에서만큼은 남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방송 프로그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MC를 비롯해 메인 출연자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남자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MBC '라디오 스타', KBS 2TV '1박2일', SBS '런닝맨', '미운우리새끼', JTBC '아는 형님' 등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남자들이 장악(?)하고 있지 않은가! 그야말로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은 남자들의 전성시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참으로 반가운 프로그램이 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바로 언니들이니까! E채널의 '노는 언니'를 말한다.

'노는 언니'는 골프선수 박세리, 펜싱선수 남현희, 피겨선수 곽민정, 수영선수 정유인, 배구선수 한유미, 이렇게 여성 스포츠 스타들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다.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오랫동안 스포츠 선수로 살아오느라, 또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로 지내느라 개인적인 일상생활의 여유와 자유를 누릴 수 없었던 이들이다. 보통 사람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좋아하는 음식도 먹을 수 없고, 여기저기 놀러 다닐 수도 없었던 삶이다. 은퇴 후 이제야 뒤늦게 남들처럼 놀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노는 걸까? 원래 먹어 본 사람이 먹을 줄 알고, 놀아 본 사람이 놀 줄 안다고, 평생 제대로 놀아본 적 없는 이들이 논다니, 과연 어떻게 노는 것인지 마냥 서툴다.

그래서일까! 이들의 노는 모습이 너무도 해맑고 기분 좋은 것 말이다. 평범해 보이는 놀이나 여행에 언니들의 행복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물론 언니들의 노는 모습들, 여행하는 모습들이 어찌 보면 이런 류의 프로그램, 즉 여행 가고, 혼자 사는 모습들을 담은 관찰 프로그램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콘셉트 자체가 완전 새로운 것은 아니니까. 실제로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트랜드가 관찰 예능이다보니 지금의 ‘노는 언니’에서 보여주는 모습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다. ‘노는 언니’는 기존의 관찰 예능과 겉모습은 비슷하나 다른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그 이유는 대체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출연자 때문이다. 앞서 얘기했듯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라는 것! 한 번도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어 이들에겐 모두 다 새롭다. 다시 말해 기존의 여행 등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자들보다 여행, 놀이 등의 콘셉트가 먼저 드러나는 반면 ‘노는 언니’는 뒤늦게 놀아보는 언니들의 순수한 모습들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기존의 프로그램 출연자는 연예인 아닌가. 그러다보니 방송 콘셉트에 충실하게 그 프로그램을 잘 살려낸다. 물론 거짓과 가식적인 모습으로 방송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라! 방송엔 프로인 베테랑들이 출연자라는 얘기니까. 하지만 언니들은 방송인, 연예인이 아니라 스포츠 선수들이기에 온전히 순수하게 ‘논다는 콘셉트’를 즐긴다는 것! 스포츠 선수가 지켜야만 했던 엄격한 규칙에서 벗어나 놀아보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이기도 하다. 게다가 모두 여성들이어서 마치 여고생들의 수학여행 같다.

여기에 또 하나는 모두가 여성 스포츠인들이기에 종목은 달라도 스포츠 선수들의 애환, 삶, 과거의 모습 등 서로가 공감하는 것들이 많다. 속마음에 대해 깊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아, 하면 어, 하고 반응할 만큼 바로 바로 통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언니들을 보면 훈훈하고 따뜻하기까지 하다. 이처럼 여성들로 구성되다 보니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톡톡하다. 특히 오직 여성 출연자들만 있기에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가령 생리 현상, 임신, 출산, 경력 단절 등의 이야기가 여성 시청자들에게까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한국의 대표를 했던 스포츠 스타 언니들이라 그럴까? 이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되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다.

‘노는 언니’, 이번엔 어떻게 놀까?, 기대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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