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키움, 내부 FA 김상수에 "다른 팀부터 만나고 와"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2.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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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김상수의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유일한 '내부 FA(프리에이전트)' 김상수(32·전 키움)와 협상을 미루고 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상수에 대한 FA 협상은 아무래도 올해를 넘길 것 같다. 김상수와 에이전트에게는 일단 다른 팀부터 만나고 오라고 했다. 이미 양해도 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9년 종료 후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김상수는 키움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올 시즌 60경기 3승 3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73으로 약간 주춤하긴 했지만 2019시즌 67경기에서 3승 5패 40홀드 평균자책점 3.02의 뛰어난 성적으로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현재 키움은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FA 최종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공석이고 감독까지 없다. 여기에 허민(44) 이사회 의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직무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선수들과 캐치볼과 배팅 연습을 해 리그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다. 일단 키움은 사법 기관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법적 소송을 진행한다는 뜻이다.

키움은 2021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 선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상수에 대한 협상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FA이기에 거금이 들어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연이은 투수 내부 FA의 실패 또한 키움을 주춤하게 하는 요소라는 평가도 있다. 키움은 2019년과 2020년 이보근(34·현 KT)과 오주원(35)을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이유로 키움이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김상수의 타 구단 이적은 쉽지 않다. A등급으로 분류된 김상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전년도 연봉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원소속팀이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전년도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김상수의 2020시즌 연봉은 3억원이다. 6억~9억원을 키움에 보상해줘야 한다.

결국 김상수는 키움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관건은 조건과 시기다. 키움이 과연 김상수에 대한 몸값을 얼마로 책정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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