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임미숙 "터널 지난 기분..이경실·이경애·박미선에 감사"[★밤TV]

이주영 인턴기자 / 입력 : 2020.12.28 06:30 / 조회 :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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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 화면 캡처


'1호가' 임미숙이 이경실, 이경애, 박미선과의 여행에 감사를 전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35년 만에 떠난 임미숙, 이경실, 이경애, 박미선의 찐친 여행이 그려졌다.

이날 네 여자의 숙소에는 뜻밖의 손님이 방문했다. 이는 바로 해바라기 꽃다발을 들고 등장한 김학래였다. 김학래를 부른 범인은 이경애였다. 이경애는 "우리도 35년 만이지만 학래오빠도 30년 동안 미숙이랑 여행을 못 갔다. 그걸 나만 독차지해서 미숙이를 바다에서 보는 게 아까웠다"며 김학래를 부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임미숙은 김학래를 반기지 않고 오히려 "누가 불렀냐"며 분노했다. 임미숙은 "여자들끼리 여행 왔는데 눈치도 없이 왜 오냐고"라며 진심으로 김학래를 타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 여자는 "이미 왔으니 밥값은 해라"며 김학래를 이리저리 부려먹었고, 김학래는 "괜히 왔다"면서도 끝까지 눈치 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김학래를 따돌린 네 여자는 캠프파이어 앞에 앉아 속 깊은 얘기를 시작했다. 박미선은 "나 깜짝 놀랐다. 언니가 강원도에 터널이 생긴 걸 보고 놀라는 게 너무 충격이었다. 웃고 넘길 일은 아닌 거 같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이경애도 "항상 미숙이를 어딘가 데리고 가고 싶었다"며 과거의 걱정을 드러냈다.


이에 임미숙은 "맞다. 경애가 늘 그런 얘기 했지. 나 데리고 바닷가 한 번 가는 게 소원이라고. 갈 수가 없었다.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라고 답했다. 임미숙은 이어 "다 방송하는 후배랑 친구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준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며 함께해준 동료들에 감사를 전했다.

박미선은 이경애가 "봉원이 오빠가 자기는 장가를 잘 갔대. 미선이는 예민하지 않아서 좋대"라고 말하자 "나는 내가 바꿀 수도 없고 바뀌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내려놨다. 그리고 약간 떨어져 있는 게 더 좋은 거 같다. 더 애틋해졌다. 나는 그냥 남편이 보여주기 위한 성공을 쫓아가지 않고 그냥 본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나한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었나 싶더라. 평범한 여자를 만났으면 오빠가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며 본심을 토로해 눈길을 모았다.

이경애는 이경실이 "부부간에는 믿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자 "나는 경실 언니가 가정을 잘 지켜낸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경실 역시 "어떤 사람들은 댓글에 '이혼하셨죠?', '이혼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정사는 부부만 아는 거다. 몇 년 동안 참 힘들었는데 그걸 견뎌낸 나를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힘들 때 내 친구가 나를 불러냈었다. 이대로 두면 무슨 일을 낼 거 같았다더라. 그래서 함께 산을 올랐다. 백두산도 가고 그러다 히말라야까지 가게 된 거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경실은 이어 "다섯 발자국만 걸어도 숨이 차는 고지대에서 계속 혼잣말을 했다. 내가 이걸 견디게 해 달라고. 그래야 아이들한테 내가 이걸 버텼다고 말할 수 있지 않냐. 내가 여기 왜 왔는지 아시지 않냐고. 그래서 결국 성공했고, 이제는 다 견딜 수 있을 거 같다"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김학래가 재등장했다. 박미선은 "오빠는 언니한테 뭐가 제일 미안하냐"고 물었고, 김학래는 "다 미안하지. 돈 많이 없앤 거. 몇십 년이 흘러도 미안하다. 우리 아들이 "엄마 또 울어"라고 하면 정신이 번쩍 났다"고 답했다. 이에 이경애는 과거 임미숙·김학래의 아들이 "엄마가 아빠 때문에 놀란 걸 애가 아니까 이가 부러졌어도 엄마 걱정시킬까 봐 울지도 않았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경애는 "그 모습을 보고 내가 한참 울었다. 그래서 오빠를 한 동안 미워했었다"고 덧붙였다. 임미숙은 스튜디오에서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 땐데 엄마가 늘 우니까. 이를 꽉 물고 괜찮다고 하는데 피가 흐르더라. 지금은 다 감사하고 아들이 잘 컸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미선은 맞장구치며 "지금 다 탐내지 않냐"고 말했고, 임미숙은 "도연아 잘 부탁한다"고 깨알 웃음을 던졌다. 장도연은 절까지 하며 "어머님 그만 울어라. 제가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고 웃음을 더했다.

여행을 마친 뒤 임미숙은 "정말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 끝에서 밝은 빛으로 나온 느낌이다. 이런 빛이 있었구나. 터널 밖으로 나온 이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가슴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불멍 앞에서 터져 나온 네 사람의 진득한 속마음은 같은 아픔과 고민을 지난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했으며, 우정의 가치를 더욱 진하게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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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호 |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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