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플레이, 내년엔 되풀이 말아야죠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0.12.28 07:00 / 조회 :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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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코로나19로 불편하고 고생한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 2020년이 지나갑니다. 한 해를 돌이키며 사회생활, 일상생활에서 아쉬운 것들이 주마등처럼 흘러 가지만, 그 중 골프에 관한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대부분 골퍼들은 스코어를 마음대로 줄이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까울 겁니다. 나름 연습에 열중하고, 라운드를 많이 했는데도 스코어는 손가락 안의 미꾸라지처럼 쏙~쏙 빠져나가기 일쑤였습니다. 개미 허리같이 좁은 페어웨이인데도 무리하게 드라이버를 잡아 OB를 낸 일, 그린 양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데도 파온을 노리다 어이없이 트리플 보기를 저지른 일 등이 아쉬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꼭 나쁜 기억만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린 옆 벙커에서 멋진 벙커샷으로 파세이브를 한 일, 10m를 남겼지만 그린 브레이크를 잘 읽어 입이 떡~ 벌어지는 버디를 기록한 일 등 짜릿한 감동도 많않죠.

그렇지만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내년을 위해 아마추어들이 저지르기 쉬운 중요한 실책들을 복기해 보겠습니다.


 

1. 당일 플레이를 잘 하고, 못하고의 여부는 전날 판가름납니다. 절제를 못하고 기분에 휩쓸려 밤늦게까지 과음하거나 지나친 긴장으로 잠을 설쳐 첫 홀부터 티샷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일, 다 기억하시죠? 전반 9홀을 마치고 연습 퍼팅 대신 그늘집에서 호기롭게 술을 마시다 후반 9홀을 망친 이들도 여럿 있을겁니다.

1.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페어웨이가 좁을 때는 프로들처럼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 3번 혹은 4번으로 티샷을 해야 합니다. 설사 티샷 거리가 짧아 파온을 못하더라도 ‘안전 운행’이 필수입니다. 프로들도 조심하는데 아마추어들이야 더더욱 방향성에 집중해야죠.

1. 파5홀에서 세컨드 샷이 200m를 남겼을 때 우드 3번으로 강하게 때리다 실패한 일 역시 뼈아프게 가슴에 남아 있을 겁니다. 우드 3번 최고 비거리가 200m라고 하면, 이건 가장 잘 맞았을 때의 기록입니다. 평균 기록은 180~190m입니다. 더구나 파5홀에서 투온을 시키려고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면 거리는커녕 방향도 마음먹은 대로 날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땐 실수가 거의 없는 6번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로 그린 입구까지만 공을 보내고 버디 혹은 파를 노리는 게 전략적입니다.

 

1. 벙커에서 핀에 바짝 붙이려다 실패한 일, 엄청 많으시죠. 아마추어에게는 벙커 탈출이 최우선입니다. 파4홀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다면 보기를 각오하고 편안하게 다음 샷을 해야 쉽게 탈출을 하지, 무리하게 파 세이브를 노리다가는 더블 보기 이상을 범할 경우가 많습니다.

1. 그린에서 버디를 겨냥해 좀 세게 퍼팅을 했는데 공이 핀을 훌쩍 지나간 기억도 많을 겁니다. 스리 퍼트, 심지어 포 퍼트를 저질러 낭패를 본 일도 적지 않죠. 핀 뒤쪽이 의외로 내리막인 경우가 많으므로 동반자보다 재빨리 그린에 올라가 핀 주변을 살피는 준비성이 필요합니다.

1. 15m 이상 남은 롱 퍼트 때, 브레이크를 읽는 게 귀찮아 대충 스토로크를 해 망친 일도 기억나지 않습니까. 롱 퍼트의 경우엔, 2019년 LPGA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24)처럼 반드시 공과 핀의 중간지점에서 브레이크를 세밀히 읽는게 투퍼트로 동반자들의 기를 죽이는 비결입니다.

 

이밖에 그린 오른편에 워터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핀을 직접 겨냥해 실수한 일, 정확성이 좋은 아이언 6번보다 거리 욕심에 하이브리드를 잡아 깊은 러프에 공을 빠뜨린 일 등등은 기억할수록 가슴이 아픕니다.

코스 전략을 잘못 세우거나 클럽을 잘못 잡은 기억 등은 단순히 머릿 속으로만 복기하지 마시고, 컴퓨터나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 내년 시즌 오픈 직전 잘 읽어 두 번 다시 실수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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