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곤 父 이순철 "아들 자랑? 없다, 오재일 왔기에 더욱..."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2.27 16:07 / 조회 : 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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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곤(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0년이 저문다. KBO리그에선 야구인 2세들이 특히 관심을 모은 한 해이기도 했다. 스타뉴스는 야구 선배이자 아버지가 말하는 자랑스런 아들 이야기를 연재한다. /스포츠팀

① 장재영 父 장정석 "가장 힘든 한 해, 수험생처럼 예민하더라"

② 강진성 父 강광회 "다 그만두고 서울 가자 했었는데..."

③ 이성곤 父 이순철 "아들 자랑? 없다, 오재일 왔기에 더욱..."

지금 아들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어쩌면 진짜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각오로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이성곤(28·삼성). 그런 아들을 보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은 냉철했다. '모두까기(모든 선수들을 냉정하게 직설적으로 평가) 해설'로 유명한 그의 아버지 이순철(59)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FA(프리에이전트) 오재일(34)이 (삼성에) 왔다. 어쩌면 야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냉정하게 진단했다.

경기고-연세대를 졸업한 이성곤은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3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이어 2014년 10월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17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후 1군보다는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1군에선 2018년 9경기(타율 0.188), 2019년 13경기(타율 0.179) 출전에 각각 그쳤다.

그랬던 이성곤이 올해 비로소 잠재력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139타수 39안타), 5홈런 18타점 출루율 0.329, 장타율 0.43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것이다. 올 시즌 아들의 활약을 본 이순철 위원의 마음은 어땠을까. 역시나 냉철한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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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오른쪽) 위원과 이성곤. /사진=OSEN
이 위원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좋은 선수가 되려면 수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걸 이기지 못해 올해는 반짝했을 뿐이다. 꾸준하게 못 갔다. 그것이 아들의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숙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만약 수비 경쟁력에서 앞선다면 공격력을 좀 더 극대화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 이 모습 이대로 야구를 하다가 접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올 한 해를 되돌아봤다.

늘 치우치지 않는 해설로 정평이 난 이 위원은 "그 정도 치는 선수는 대한민국에 얼마든지 많다. 내가 엄격한 게 아니다. 우리 아이라 그런 게 아니고 자식 이전에 야구 후배로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려면 올 겨울 수비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외야가 아닌 1루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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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곤.
졸업 당시 대학 최고의 내야수로 꼽힌 이성곤은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 그러다 올 시즌에는 외야수(8경기)보다 1루수(17경기) 혹은 지명타자(13경기)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이순철 위원은 "대학 때까지 유격수를 했다. 승부를 봐야 할 곳은 내야다. 외야는 경쟁력이 떨어져 안 된다. 걸음도 그렇게 빠르지 않은데 내야를 봤던 친구가 외야서 수비를 보는 건 쉽지가 않다"면서 "내년이 중요한데 더 어렵다. (포지션 경쟁자) 오재일이 왔다. 쉽지 않을 것이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이 위원은 평소에도 생각나는 대로 아들에게 직설적으로 조언을 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는 "우리 아이라고 해서 현실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본인도 그걸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노력하는데,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팀 전력과 주변 환경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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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너무 냉정하기만 한 것 같아 아들 자랑을 부탁했다. 그럼에도 이 위원은 "자랑할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은 "만약 김재환(32·두산)처럼 정말 잘 쳐서 타격으로 수비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면 외야도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가 기용을 하겠는가. 제가 감독이어도 안 쓰죠"라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뜨거운 '부정(父情)'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이 위원은 "우선 신체가 건강하다. 스윙 파워와 스피드, 메커니즘이 없는 애가 아니다. 자꾸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 보니 타이밍을 못 맞추고 헛스윙이 나온다. 수비서 우위를 점하면 공격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게 해결돼야 한다. 또 야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다. 그게 플레이로 연결됐으면 좋겠는데…. 갖고 있는 열정에 비해 각광을 못 받고 있어 아쉬운 마음도 있다"면서 "하지만 열정이 야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다른 일을 하거나 혹은 사회 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은 "지금 경산 볼파크서 훈련을 하고 있다더라. 집에 안 들어온다. 4일 운동하고 하루 쉬고…"라면서 아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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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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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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