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국내 잔류시 FA 몸값 기준은 양의지?... 얼마를 줘야 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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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사진=뉴시스
만약 양현종(32)이 국내에 잔류한다면 얼마를 줘야 할까.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상황 속에서, 현 KBO 리그 최고의 토종 투수는 양현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 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으로 원투펀치를 꾸리는 상황에서 만약 5강권 팀들이 양현종을 영입한다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도약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2020 시즌 종료 후 양현종은 FA(프리에이전트) 권리를 행사했다. 하지만 현재 그의 눈은 국내가 아닌 메이저리그로 향해 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현종은 2016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바 있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결국 그해 12월 20일 계약기간 1년, 총액 22억5천만원(계약금 7억5천만원,연봉 15억원)의 조건에 KIA에 잔류했다. 이후 양현종은 KIA와 계속 단년 계약을 맺어왔다. 3시즌 연속 23억원씩 총액 69억원을 받았다. 4년 간 총액 91억5천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일단 KIA는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켜보며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국내 잔류로 선회할 시에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사실상 영구 결번을 향해 가고 있는 양현종은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선수다. 4년 전 계약 당시에도 그는 "내 자신을 KIA 타이거즈와 나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구단 역시 양현종을 존중하며 대우하겠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오퍼, 특히 보장 계약 여부인데 업계에 따르면 아직 관심이 뜨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미지근한 편이다. 올해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김하성(25·키움)과 나성범(31·NC)의 현지 기사는 꽤 나오고 있지만, 양현종은 많이 언급되지 않은 편이다. 이달 초 미국 매체 SB네이션은 "매우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수다. 하지만 최근 투수는 코로나19 여파 탓인지 인상 깊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렇게 불확실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KIA와 양현종 측은 1월 중순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가 만약 국내에 잔류할 시 예상 계약 규모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최근 4년 동안 거둔 성적은 60승 35패 평균자책점은 3.63. 최근 4년 간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이하 STATIZ 기준)의 합은 19.80이다. 포지션과 나이는 다르지만 그래도 KBO 리그의 최고 포수로 불리는 양의지(33·NC)의 계약 규모를 참조할 만하다. 양의지는 NC 이적에 앞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간 WAR 19.90을 마크했다. 양현종의 WAR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로 이적했다.

만약 양현종을 두고 타 팀이 참전할 시 계약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B등급인 양현종을 영입하려면 연봉 100%와 25인 보호선수 외 1명 또는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양현종 연봉 23억원의 200%는 무려 46억원. 웬만한 FA 1명을 영입할 수 있는 돈을 단순 보상금으로 써야 하는 셈이다. 만약 양의지와 비슷한 수준의 몸값을 받는다면, 타 팀의 투자 금액은 단순 계산으로 171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과연 양현종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비록 지금은 잠잠하지만 2021년 1월 스토브리그가 다시 한 번 후끈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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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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