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일'포 장착한 삼성, 도루 1등 말고 홈런 1등 해주세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2.15 05:14 / 조회 :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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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김동엽,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오랜 기간 시달렸다. 거포 오재일(34) 영입으로 '소총부대' 이미지를 탈피할지 관심을 모은다.


삼성은 14일 프리에이전트(FA) 오재일과 4년 총액 50억 원(보장 4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구자욱-김동엽-오재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완성했다. 외국인타자가 없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중심타선이다.

2020시즌 라이온즈파크에서는 72경기서 홈런 172개가 쏟아졌다. 144경기가 펼쳐지는 잠실(182홈런)을 제외하면 전체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우승팀 NC 다이노스의 안방 창원 NC파크(192홈런)였다. 라팍은 좌우중간이 직선이다. 장거리포가 속출한다. 홈런 타자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삼성이 라팍에서 때린 홈런은 79개에 불과하다. 절반이 채 안된다. 홈런 마진이 마이너스다. 삼성은 시즌 팀 홈런도 7위에 그쳤다. 대신 도루 시도 1위(181회), 도루 1위(132개), 도루 실패 2위(49회), 견제사 2위(14회), 희생번트 3위(50회) 등 뛰는 야구에 집중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시즌 중 "우리 팀은 많이 뛰어야 득점을 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진단한 바 있다.

2021년부터는 조금 덜 뛰는 야구가 기대된다. 두산 출신 오재일은 국내 최대규모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6년 연속 두 자리 홈런을 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도 돌파했다. 라팍에서는 30홈런도 꿈이 아니다. 라팍 개장 이후 30홈런을 넘어선 삼성 타자는 다린 러프(2017년 31개, 2018년 33개)와 최형우(2016년 31개) 뿐이다.


구자욱, 김동엽과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구자욱은 2017년부터 꾸준히 15홈런 이상씩 때려주고 있다. 김동엽은 올해 후반기부터 타격폼을 바꾸며 거포본능을 되찾았다. 7월까지 6홈런에 머물렀던 김동엽이 8월부터 67경기 14홈런을 폭발시켰다. 이 페이스를 풀타임 유지하면 25홈런 이상 가능하다.

오재일은 "(삼성이)홈런, 타점 등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공수 양면에서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라이온즈파크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그 기억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질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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