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식? 허경민식? FA 시장, '옵션'이 뒤흔든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2.14 05:26 / 조회 :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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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왼쪽)과 롯데 안치홍. /사진=두산,롯데 제공
KBO FA 시장에서 2년 연속으로 '옵션'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안치홍(30)이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이슈가 됐고, 이번에는 허경민(30)이다. 남은 FA 계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0일 두산은 허경민과 FA 계약 소식을 알렸다. 기본은 4년 65억원이다. 이것만해도 거액이었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4년 계약 후 3년 20억원의 옵션을 붙였다. 무려 선수 옵션이다. 허경민이 선택권을 가진다.

이로써 허경민은 두산에서 최대 7년을 두산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금액도 85억원으로 크다. 4년 후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다시 FA가 될 수도 있다. '3년 20억원' 이상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이쪽을 선택해도 된다.

잡을 선수는 확실히 잡는다는 두산의 전략이 통한 것이지만, 선수 옵션이 위력을 발휘했다. 허경민도 "영광스러운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지난 1월에는 롯데가 안치홍을 영입하며 '묘수'를 만들어냈다. 2년 26억원 계약에 추가로 2년 최대 31억원의 옵션을 붙였다.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었다. 2년 26억원이 4년 56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살짝 결이 다르기는 해도 결과적으로 '안전장치'를 달았다는 점은 같다. 오롯이 계약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도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천편일률적이었던 '4년 계약'의 틀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당초 이번 FA 시장은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클 것으로 봤다. 그러나 허경민이 최대 85억원, 최주환이 최대 42억원에 계약하면서 분위기가 뜨겁다. 다른 선수들 역시 '대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오재일, 정수빈처럼 경쟁이 붙은 선수들의 경우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허경민식' 계약을 활용할 여지가 많다. 추가로 4년 계약을 보장해주기 쉽지 않은 재자격 FA들의 경우 '안치홍식' 계약도 괜찮은 대안일 수 있다.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양현종을 빼면 아직 11명이나 미계약 상태다.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형태의 옵션이 FA 시장을 뒤흔들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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