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인 원투펀치 '강제 물갈이' 위기 "플렉센, 기사 보고 알았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2.11 07:24 / 조회 : 2216
  • 글자크기조절
image
2020년 두산에서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한 크리스 플렉센(왼쪽)과 라울 알칸타라. /사진=뉴스1
"어렵네요. 플렉센은 기사 보고 알았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겨울이 혹독하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도 많은데 외국인 선수 구성까지 난항이다. 당초 라울 알칸타라(28)-크리스 플렉센(26)을 모두 잡을 계획이었으나 어그러지는 모습이다. 그나마 알칸타라의 경우 아직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플렉센이다. 뉴욕 포스트는 10일(한국시간) "2020년 KBO에서 뛰었던 클렉센이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약 52억원)에 계약했다. 3년차에는 성적에 따라 최대 800만 달러의 옵션이 붙었다"고 전했다.

플렉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좋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차례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을 찍으며 '가을 에이스'로 등극했다.

김승호 두산 운영부장은 1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상황이 쉽지는 않다"며 "플렉센의 경우 오늘 아침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쪽 에이전트에서 아직 연락이 온 것이 없다.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알칸타라 소식도 나왔다. 이쪽은 일본이다. 일본 스포니치는 이날 "KBO에서 20승을 올린 알칸타라 영입전에서 한신이 우세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합의를 목표로 한다"고 적었다.

알칸타라는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20승 2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올리며 두산의 확실한 1선발로 펄펄 날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정규시즌 보여준 퍼포먼스는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두산은 당연히 둘 다 잡으려고 했다. 조건을 제시했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여차하면 외국인 원투펀치를 강제로 물갈이할 위기다. 김승호 부장은 "알칸타라는 계속 협상하고 있다. 다른 구단과 어떻게 진행 중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일본 쪽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2020년 플렉센은 총액 100만 달러(보장 74만 3000달러), 알칸타라는 총액 70만 달러(보장 60만 달러)였다. 2021년 재계약 시 인상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시애틀이 2년 475만 달러를 들여 플렉센을 데려가는 모습이다. 두산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알칸타라 또한 한신과 연결되고 있다. '돈 싸움'이 붙으면 역시나 어려워진다.

김 부장은 "구체적으로 에이전트와 연락해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 불발되더라도 대체 선수 리스트가 있다. 대안은 준비해놓고 있다.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한편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32)에 대해서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해외 쪽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없다. 재계약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2년간 197안타-199안타를 치면서 두산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효자 외국인 타자' 소리를 듣고 있다. 오재일, 최주환, 정수빈 등 주축들이 줄줄이 FA가 된 두산으로서는 꼭 잡아야 할 선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