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자수성가' 이강철 감독도 이제는 FA 선물이 필요하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2.05 06:34 / 조회 :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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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사진=kt wiz
KT 위즈는 이강철(54) 감독 부임 후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이강철 감독은 눈에 띄는 대형 외부 영입 없이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그야말로 '자수성가'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가려면 프리에이전트(FA) 수혈은 필수다.

KT는 2020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쳤다. 만년 탈꼴찌 경쟁을 하던 KT가 이제는 결코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 됐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 2018년 9위였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 6위로 점프했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KT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KT는 리그를 지배하는 특급 에이스가 있다거나, 난공불락의 철벽 마무리가 있다거나, 어떤 마운드도 파괴해버리는 막강 핵타선을 꾸렸거나 해서 강해진 것이 아니다. 이숭용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가 요소요소에 쓸만한 선수들을 잘 데려왔다. 이강철 감독은 이 선수들이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2018년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조용호와 전유수는 올해 KT 돌풍의 핵심이다. 백업으로 시작한 조용호는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았다. 전유수는 보직 무관하게 전천후로 활약하며 불펜에 중심을 잡았다. 2019시즌 5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 멀티 박승욱도 1군 백업으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2019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서 이보근을 뽑았다.

큰 돈이 드는 일은 아니었다. 한정된 자원으로 이 정도의 전력 보강으로 9위를 2위로 끌어올렸으면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은 '할 만큼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KT가 단지 '가을야구'를 넘어 꾸준히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노크하고 우승까지 쟁취하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 당장 올해 트로피를 들어 올린 NC는 KT보다 불과 2년 먼저 시작했다. 2016년 박석민 영입에 96억 원, 2019년 양의지 영입에 125억 원을 투자했다. 내부 전력 극대화에 특급 FA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찍어야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다.

모그룹 KT가 확실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바로 이번 스토브리그다. KT가 전통적으로 인색한 구단은 아니었다. 2016년 유한준 영입에 60억 원, 2018년 황재균 영입에 88억 원을 썼다. KT 구현모 대표이사도 마침 야구에 관심이 크다. 올해 수원 KT위즈파크를 직접 찾아 선수단에 소고기와 장어 보양식 파티를 손수 열어줬다.

올해 FA 시장에는 KT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자원이 꽤 있다. 이숭용 단장은 "우리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참전 의사를 밝히면서도 "오버페이는 할 수 없다"라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드시 확실한 전력 보강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지지는 않는 대목이다. '오버페이'는 상대적 개념이다. 필요하다면 과감히 지갑을 열고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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