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산후조리원' 현실과 똑같아..수유 콜 힘들어"[인터뷰]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 조은정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12.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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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 /사진제공=키이스트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에 출연한 배우 박하선(33)이 연기하면서 실제 출산 당시 경험한 산후조리원 시절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극 중 '사랑이 엄마' 조은정 역을 맡아 연기한 박하선은 4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처음 산후조리원 수유실에 들어갔을 때 실제로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전 친구랑 목욕탕도 같이 가지 않는데 말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가슴을 내보이고 교류한다는 게 당황스럽기도 했고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그 장면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등장해서 너무 공감됐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은 각양각색의 산모들이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에 모여 적응기를 거치고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여성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하선은 "실제로 조리원에 가보면 정말 비발디의 사계 노래처럼 숨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이 휘몰아친다"며 "분명 쉬러 가는 건데 쉬지 못하는 공간이 산후조리원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한 시간마다 수유 콜을 받는다. 드라마상에서도 나오는 장면들인데 수유 콜 때문에 영화도 한 편 못 봤고, TV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너무 힘들어서 수유 콜을 거부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진(엄지원 분)과 루다(최리 분)가 몰래 치킨을 시켜 먹는 장면이 있는데 저 또한 그랬다"며 "아빠들끼리 친해지는 풍경들도 현실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박하선은 극 중 현실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배우 엄지원이 연기한 오현진 캐릭터를 꼽았다. 오현진은 직장인 경력 18년 차 대기업 상무로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40대에 출산과 육아를 처음 경험하며 우여곡절을 겪는 인물로 그려졌다.

박하선은 "나도 엄마가 처음이었고,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었다. 한번은 조리원에서 너무 힘들어서 친구에게 울면서 전화했던 기억이 있다. 그 친구는 29살에 아기를 낳았는데 친구 또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콜라를 마시면서 버텼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하선은 또한 "보통 출산의 고통만 이야기하고, 애를 낳고 난 직후부터 회복할 때, 키울 때 등 그런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은 없는 것 같다"며 "그게 아무래도 엄마는 어떠한 희생도 감내해야 하는 것처럼 모성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감정들이나 힘듦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금기시되지 않았나 싶더라"고 전했다.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에 대해 "이러한 이야기들을 풀어주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산후세계 이야기, 엄마로서 겪는 여러 감정과 마음 그 어느 것도 나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서툴러도 괜찮다고, 방영되면서 정말 좋은 작품을 하게 되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엄마로서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작가님께 이런 이야기를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연락했었다"고 했다.

'산후조리원'은 지난달 24일 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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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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