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전종서 "연쇄살인마? 싸이코패스?..정의 내리지 않았다"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1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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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 사진=넷플릭스


데뷔작 '버닝'으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주목 받는 배우가 된 전종서(26)가 '버닝' 이후 차기작 '콜'로 돌아왔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종서는 극중 연쇄살인마 영숙 역할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버닝'으로 강렬하게 데뷔한 전종서가 차기작으로 스릴러 '콜'을 택하며 관심이 쏠렸다. 또 그녀는 할리우드 영화 '블러드 문'에서 케이트 허드슨과 함께 연기를 펼치는 등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버닝'의 전종서가 신비했다면 '콜'의 전종서는 소름끼친다. 이토록 강렬한 여성 빌런 캐릭터가 한국에 있었던가, 생각하게 만든다. 끓어오르는 감정과 에너지가 폭발적이다. 전종서에게 직접 '콜'과 영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콜'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책(시나리오)이 너무 잘 써져 있었다. 설계가 잘 돼 있다고 해야 할까. 시간 간극이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내용이었는데 과거와 현재 시점을 왔다갔다하는 그런 격차가 속도감 있게 잘 진행이 됐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좋았다. 영숙은 연기하면서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캐릭터 중 하나였다. 운명적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시나리오기도 하지만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은 이유도 있다. 몇 년 전 이충현 감독의 '몸값'이라는 단편영화를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이충현 감독이 연출한다고 해서 하게 됐다.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다가 결국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영화 촬영을 몇 년 전에 마치고 개봉을 손꼽아서 기다리던 시점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았다. 저 역시도 넷플릭스를 너무 사랑하고 모든 콘텐츠를 거의 안 본 게 없을 정도로 봤기 때문에 '콜'이 넷플릭스에서 개봉한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가깝게 쉽게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서 좋았다.

전종서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공개와 동시에 이렇게까지 '콜'을 재밌게 봐주실지 예상 못했다. 영화가 만들어진데는 배우보다 그 뒤에서 고생 많이 하신 분들이 있다. 촬영 감독님, 스태프, 의상팀 분장팀 등, 그런 분들이 생각이 많이 나는 주말이었다. '콜' 현장은 다 같은 마음이었다. 누구 한명 다른 생각 안했고, 에너제틱한 상태로 촬영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이 조성됐다. 그런 분들의 얼굴이 많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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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 사진=넷플릭스


영숙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고 말했는데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나.

▶영숙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딱 어떻다라고 말할 수 없다.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마, 반사회적인격장애라는 수식어를 가진 인물이지만 저는 영숙이라는 캐릭터를 딱 이것이다라고 정의하지 않고 출발했다. 저는 그저 영숙은 영숙이다라고 인간적으로 접근했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제가 납득해야 했다. 영숙은 누가 봐도 말이 안되는 행동을 했지만 연기하는 저는 영숙이를 그렇게 보면 안되고 제 자체가 영숙이어야 했다. 스스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 타당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 캐릭터가 하고 싶었던 이유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숙을 아이콘적인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 악역에도 공감하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설득하며 속도감 있게 따라오는 재미를 전하고 싶었다.

영숙 연기를 위해 참고한 캐릭터가 있나.

▶참고한 다른 영화 캐릭터는 없다. 그때 당시 히트였던 빌리 아이리쉬의 노래나 뮤직비디오를 참조했다. 영화에 나오는 서태지의 노래나 그 분의 뮤직비디오ㅡㄹ 유튜브를 통해서 많이 접하고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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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 사진=넷플릭스


박신혜와 연기호흡은 어땠나.

▶저는 '콜'이 두 번째 영화고 여배우와 연기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서로 촬영장에서 만나는 씬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감사함이 크다. 제 캐릭터는 항상 공격을 하지만 서연은 방어하고 수비하는 역할이다. 공을 가지고 게임하는 식으로 영숙이 공격하며 서연이 방어하는 에너지가 맞아야 한다. 신혜 선배님을 그것을 맞춰 주는데 힘을 많이 썼다. 되게 감사함이 크다. 저는 아직 연기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신혜 선배님이 가진 안정감과 무게감 같은 것을 흉내 낼 수 없다. 선배님의 그런 안정감이 영화에서 빠졌다면 스토리가 가벼워지고 위험해졌을 것이다. 영숙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기 때문에 신혜 선배님도 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끝까지 중심을 같은 무게로 잡아줬다. 영화를 모니터링 하면서 '신혜선배님이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안정감을 보고 많이 배운 것 같다.

첫 영화 '버닝'과 두 번째 작품 '콜'을 촬영하며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나

▶마음가짐은 다르지 않았다. 연기하는 게 재밌고 또 제가 영화를 사랑하고 연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영화 찍더라도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버닝'을 마치고 거의 바로 '콜'을 촬영했다. '버닝'이 끝나고 한참 있다가 '버닝'을 모니터 하며 객관적으로 봤다. 많은 분들이 주신 코멘트와 충고를 참고 해서 연기적으로 발전할 부분을 고민해서 깊게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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