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VP 투표자 개인별 ID 확인 가능, 실명 공개는..."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2.01 20:30 / 조회 : 2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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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 시상식장 모습. /사진=KBO 제공
KBO 리그 MVP 및 신인왕 투표에서 나온 소수 표들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를 빛낸 선수들을 기리고 축하하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열렸다. MVP는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신인상은 올해 최고의 신인 선수에게 각각 주어지는 상이다. MVP는 타격 4관왕에 빛나는 멜 로하스 주니어(30·KT)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류현진(33·토론토) 이후 고졸 신인으로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고졸 루키' 소형준(19·KT)이 수상했다.

영광의 주인공들은 KBO 리그 취재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됐다. 올 한 해 KBO 리그를 담당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및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등 총 112명이 참여했다. 후보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고, 해당 기자들이 비공개로 투표를 했다.

그러나 시상식 후 발표된 투표 현황에서 드러난 소수 표가 논란을 일으켰다. 신인상 투표에서 올 시즌 4타수밖에 소화하지 않은 타자, 그리고 20경기도 채 못 뛴 타율 1할 타자 등이 표를 받은 것이다. 소형준은 총 투표인단 112명 중 7명, 로하스는 112명 중 17명으로부터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투표는 개인의 자유이자 소신이다. 누구에게 표를 던지느냐에 딱 떨어지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평가 척도도 당연히 개인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소수 표를 받은 선수가 정말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고, 이를 우선 기준으로 삼는 투표인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투표는 취재 기자마다 ID와 비밀번호를 부여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투표자 개인별로 확인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투표자의 이름을 적지 않는 무기명 투표는 아니고, 누군지 알 수 있는 기명 투표라는 뜻이었다.

일각에서는 투표인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KBO는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이 없다. 한국야구기자회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신중하게 밝혔다.

만약 후보의 범위를 줄인다면 논란이 사라질 수 있을까. KBO 관계자는 "예전에는 후보선정위원회가 있어 소수의 선수들만 후보로 추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자 선정 기준에 대해 말들이 나왔다. 이에 아예 정해진 기준 이상이 되는 선수들을 다 후보로 올린 뒤, 투표인단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을 택했고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VP 후보는 규정 이닝 또는 규정 타석을 채우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10위 이내의 모든 선수가 대상이다. 또 신인상은 2020년 입단, 혹은 처음 등록된 선수를 비롯해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5년 이내 선수 중 30이닝(투수 기준), 60타석(타자 기준)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들이 후보 대상이었다.

KBO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신인상의 경우 후보 범위와 기준을 좁히는 것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의견을 투표에 반영하고자 적정 기준 이상의 선수들을 다 후보에 포함시켰으나,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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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아랫줄 왼쪽에서 네 번째) 및 2020 KBO 시상식 수상자와 관계자들. /사진=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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