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母' 최수민 "연기 계속하고파..또 다른 세계 새로웠다"[★FULL인터뷰]

장은송 기자 / 입력 : 2020.11.30 06:00 / 조회 : 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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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산후조리원'


성우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마친 배우가 있다. 바로 최수민(73)이다. 최수민은 지난 2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조리원 베테랑 간호사 안희남 역을 맡았다.


1969년 TBC 11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최수민은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로도 유명하다. 평생을 성우로 살아왔던 그가 이번에는 연기에 도전했다. '산후조리원'의 종영이 "너무 섭섭했다"는 그는 "연기와 촬영 현장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짧지 않았나 생각한다. '산후조리원'을 많이 사랑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다. 엄지원, 박하선 등의 배우가 출연해 산모들의 얘기를 잘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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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산후조리원'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하셨는데, '산후조리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 캐스팅 디렉터한테 연락이 왔다. '산후조리원' 오디션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오디션을 본다고 다 하는 게 아니니까 작가님, 감독님과 편하게 보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약속을 잡고 (차)태현이에게 연락을 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태현이가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해봐라"라고 했다.

그런데 오디션을 본 후에도 확신이 안 섰다. 평생 성우만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유튜브 콘텐츠 촬영을 위해 메이크업도 하고 세팅을 한 후 촬영을 마치고 집에 와서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보니 '아직 더 해도 괜찮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심이 서서 피디님한테 연락을 드렸다.

-대본의 어느 부분이 매력적이었던 거 같나요?

▶아기 감정을 나타내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간호사가 아기의 마음을 대변해 주더라. 산후조리원이라고 하면 주로 엄마들의 생각은 담기지만 아기의 생각을 집어넣진 않지 않나. 그런데 '아기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색다른 배력이라고 생각해서 매력있게 느껴졌던 거 같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안희남'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인물인 거 같나요.

▶엄마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포근한, 언니 같은 캐릭터다. 산모들이 모르는 것들을 하나씩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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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산후조리원'


-'딱풀이 엄마' 오현진 역의 엄지원 씨와의 호흡은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참 고마웠다. 특히 엄마들이 다 모여서 식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 함께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촬영 들어가기 전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것 같다. 나중에 끝나는 날에도 또 모였는데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잘 이끌어 줬다. 내가 처음이라 어색해서 NG를 내서 너무 미안해 하며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하시면 된다"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혹시 아들 분이신 차태현 배우도 연기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준 것이 있나요?

▶아들 보다는 남편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남편이 연극영화과 출신이고 연기를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다. 처음에 내가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을 떄 첫째 아들이 매니저를 모시고 왔다. 그런데 내가 워낙 쑥쓰러움을 많이 타고 낯을 가린다. 그래서 태현이한테 물어봤더니 "엄마 그럼 방법이 있어. 아빠하고 같이 해. 아빠가 어려워하면 내가 도와줄게"라고 하더라.

그렇게 남편이 운전도 해주고 대사 연습도 같이 맞춰주고 해줬다. 촬영 현장에서 나는 일을 하니까 괜찮은데 이 사람은 긴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많이 미안했다. 그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야. 당신을 사랑해서 하는 일이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연기 활동을 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욕심이 생기더라. 주변에서 많이 물어본다. 지금은 "하고 싶습니다"라고 한다. 성우는 세계가 좁다. 연기를 해보니 또 하나의 다른 세계를 맛보고 작업한다는 것이 참 새롭더라. 현장에서 서로 대화하고 도와주고 하는 게 참 풋풋한 광경이었던 거 같다. '일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을 하고 계시는구나'를 느꼈다. 그래서 이 일원이 된 게 너무 감사했다.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다시 나에게 배역이 온다면 하겠다는 마음이 굳어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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