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 누구야?' 철저한 무명, 2년이면 충분했다 [쿵쿵 V1 ②]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26 16:32 / 조회 :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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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왼쪽)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동욱 NC 감독. /사진=뉴시스
공룡의 큰 걸음 소리가 '쿵쿵'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NC 다이노스가 2011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13년 1군 진입 이후로는 8시즌 만으로 역대 신생팀 최단 기간이다. 스타뉴스는 NC 우승의 원동력과 뒷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스포츠부

① 과감한 '현질'... 택진이 형 지갑서 우승 나왔다

② '이동욱이 누구야?' 철저한 무명, 2년이면 충분했다

2018년 10월 17일. 이날이 NC 다이노스를 바꿨다. 공석이던 감독 자리에 이동욱(46) 수비코치를 앉혔다. 그 후 2년이면 충분했다. NC는 통합우승이라는 거대한 과실을 땄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프로 6시즌, 143경기 출전이 전부다. 통산 타율도 0.221에 그쳤다. 29세에 은퇴했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롯데-LG를 거쳐 2011년 NC의 창단 멤버가 됐다. 보직은 수비코치. 호평을 받았다. 현재 팀 주축 선수들의 성장에 큰 몫을 했다.

2018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이 사퇴해 감독 자리가 비었다. 그 해 NC는 최하위로 처졌다. 시즌 후 NC의 선택은 이동욱 감독이었다. 당시 놀라움이 컸다. 철저한 '무명'이었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확신이 있었다. "최적임자"라고 했다. NC에 오래 있었기에 팀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성실했고, 헌신적이었으며 영리했다. 데이터 활용에도 강점이 있었고, 지독함까지 갖췄다. 수비 불안에 시달리던 박민우(27)를 집중 케어하며 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탈바꿈시킨 이가 이동욱 코치였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NC에 가장 필요한 지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대로 통했다. 당장 2019년 NC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8년 10위에 처졌던 팀을 잘 추슬러 5위까지 올렸다. 간판타자 나성범(31)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결과물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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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취임식 당시 이동욱 NC 감독.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은 "가을야구를 더 길게 하겠다.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목표는 현실이 됐다. NC는 당당히 정상에 섰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도 제패했다. 이동욱 감독의 공이 절대적이다.

NC 선수들은 이동욱 감독에 대해 입을 모아 "예전이나 지금이나 편하게 대해주신다"고 말한다. 그만큼 소통의 달인이다. 데이터팀과 코치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고, 경기에 반영했다. 선수들의 의견도 확실히 챙겼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NC는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두산 타자들 각각의 성향을 파악했고, 그때마다 야수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결과는 대성공.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데이터팀과 수비 코치와 협의해 짰다"며 공을 돌렸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는 투수 교체에서도 선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8회초 송명기(20)를 투입할 때 포수 양의지(33)의 의견이 있었다. 양의지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필요하다. 송명기를 내는 것이 어떠냐"고 투수코치에게 이야기했고, 이동욱 감독은 이를 수용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고, 감독임에도 선수 및 코치와 소통에 적극적이다. 필요할 때 과감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동욱 감독이 있었기에 NC의 통합우승도 가능했다. 2년 전 이동욱을 택한 NC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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