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일의 기적, 박수받아 마땅한 KBO·선수·구단 & 야구팬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27 16:01 / 조회 : 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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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 마스크를 쓴 채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NC 팬들. /사진=뉴시스
2020년 5월 5일부터 11월 24일까지, 204일간의 기적이었다.

KBO 리그 개막 전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제대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KBO 리그 각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팬들이 모두 합심하고 노력해 완주를 이뤄냈다.

◇ 한·미·일 중 가장 먼저 개막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0 KBO 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당초 3월 28일 정규시즌 개막전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리그 개막도 기약 없이 미뤄져만 갔다.

결국 한 달이 더 지나 5월 5일 어린이날 무관중 상태에서 개막전이 열렸다. 당시 미국과 일본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개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본 프로야구는 6월 19일 시작했으며, 팀당 120경기로 축소된 일정을 소화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는 7월 24일 개막해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을 치렀다.

한국은 달랐다. KBO와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결정했다. 물론 많은 변화가 불가피했다. 개막이 늦은 만큼 월요일 경기 및 더블헤더 편성을 통해 최대한 지연 없이 많은 일정을 소화하려 노력했다. 현장에서 일부 불만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두가 잘 따랐다. 7월 열릴 예정이었던 올스타전은 취소됐으며,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에서 3전 2승제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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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앞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차량에 탄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군에서 단 1명의 확진자도 없어

역시 가장 우려됐던 건 페넌트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었다. 개막 전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만약 시즌 도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3주간 리그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각 구단이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1군에서는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지난 9월 한화 재활군에 있던 투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야구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에 한화 2군 선수단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퓨처스리그 경기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확진자와 접촉한 육성군 선수 1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을 뿐, 더 이상의 확산은 일어나지 않았다.

야구 팬들도 KBO 리그 완주에 큰 역할을 했다.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7월 말 프로 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이에 7월 26일부터 8월 22일, 그리고 10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팬들이 직접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또 포스트시즌 초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이전까지 수용 인원 중 50%의 관중이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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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2020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고척돔 모습. 이날 전체 좌석의 10% 가량인 1670석이 매진됐다. /사진=뉴스1
◇ 팬들의 성숙한 응원 문화도 큰 몫

이렇게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집단 감염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모든 입장 관중들은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했다. 육성 응원을 자제하면서 박수로 대신하는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줬다. 또 좌석에서 취식이 금지되면서, 관중석 밖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따로 떨어진 채 서서 음식을 먹기도 했다.

무사히 시즌을 완주한 뒤 KBO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정말 큰 사고 없이 잘 와서 다행이다.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이 정말 많으시다. 구단에서 방역 관리를 정말 잘 해주셨다. 관계자와 관중분들 모두 방역 수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사실 한국시리즈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서로 모두에게 박수를 쳐 드려야 할 것 같다. 구단과 팬들, 그리고 현장에서 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진심 섞인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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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를 하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NC 선수단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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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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