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 많이 해서 매년 치매검사 받는다" 장신 FW의 고백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1.2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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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토트넘 소속 당시 헤딩 슈팅을 시도 하고 있는 크라우치(가운데). /AFPBBNews=뉴스1
지난해 여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39)가 자신의 고충을 고백했다.

크라우치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누구보다 머리를 통한 골을 많이 넣은 공격수였다. 때문에 다양한 위험이 있다. 매년 치매 검사를 받고 있다. 앞으로는 만성 뇌질환에 대한 검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번리에서 방출된 뒤 현역에서 은퇴한 크라우치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공격수다. 신장 201cm를 이용한 높은 제공권을 무기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42경기 22골을 넣었다.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뛰었다.

2000~2001시즌 퀸스파크레인저스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크라우치는 포츠머스, 애스턴 빌라, 사우스햄튼, 리버풀, 토트넘, 스토크시티 등 다양한 구단에서 뛰었다. 프로 통산 705경기에 나서 205골을 넣은 공격수다.

하지만 최근 잉글랜드 축구계에 이슈가 등장했다. 축구의 헤딩 동작이 치매 등 뇌 손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때문에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더비 카운티 임시 감독을 맡고 있는 웨인 루니(35)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헤딩을 하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크라우치 역시 이러한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사실 나도 정확한 골 수를 세보지는 않았지만 커리어 내내 제공권을 활용하는 스타일이었다. 훈련마다 헤딩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사실 헤딩한 뒤에 가끔 별을 볼 때도 있었다. 말 그대로 뇌가 흔들리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헤딩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크라우치는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 나는 하나도 후회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보다 헤딩골을 많이 넣은 선수가 없다는 사실은 자랑스럽다. 나는 헤딩 금지를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 그것은 스포츠의 근간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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