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몬스터' 장진희 "모델에서 배우로..'극한직업'=터닝포인트"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11.28 13:30
  • 글자크기조절
image
장진희 /사진=KAFA


배우 장진희(35)는 오랜시간 모델로 활동하다가 연기를 시작했다. 다양한 작품 속 조연을 맡아 연기하던 장진희는 천만 영화 '극한직업'에서 선희 역을 맡아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연기가 너무나 재밌다는 장진희는 "그동안 뭐했나 싶다"라며 연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장진희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31기 봉준영 감독이 연출한 '럭키 몬스터'에서 성리아 역할을 맡아 처음 스크린 주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장진희를 만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들었다.


'럭키몬스터'는 빚더미 쭈구리 인생을 살고 있는 도맹수(김도윤 분)가 의문의 환청 럭키 몬스터(박성준 분)의 시그널로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위장이혼 뒤 사라진 아내 성리아(장진희 분)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장진희는 도맹수의 아내 성리아 역할을 맡아 독특한 캐릭터로 활약한다.

-첫 스크린 주연작이 코로나19 속 개봉한다. 소감이 어떤가

▶지인들을 초대하지도 못하고 관객에게도 '와주세요', '봐주세요' 하기가 미안하다. 아쉽기는 하지만 안전이 제일이니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영화는 어떻게 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시나리오에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어렵지만 읽게하는 힘이 있었다. 사실 편집이나 이런 부분이 걱정이 많이 됐다.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안 할 이유가 없이 좋은 작품이었고 성리아 캐릭터가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편집 후 본 영화가 더 좋았다.

-성리아는 미스테리한 캐릭터다. 어떻게 연기했나. 표현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 리아로 캐스팅 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대본 분석을 하다가 느낀 건 리아의 진심은 마지막 한마디 밖에 없더라. 확실히 보여주지 않는 캐릭터이고 마지막 한 마디를 위해서 아끼며 연기했다. 제가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가장 디테일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관객 입장에서 리아를 보면서 '이상하다. 쟤 뭐야?' 하는 느낌을 받으신다면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image
장진희 /사진=KAFA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 세수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웃음) 세수 하는 장면을 찍으려고 11번 세수를 했다. 컷으로 자르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물로 씻고 비누칠을 하고 물로 헹구는 것까지 한 테이크로 11번을 찍었다. 하필 딥클렌징 폼으로 세수를 했는데 촬영하고 얼굴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화상 입은 느낌이더라. 피부 회복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 여자배우가 저 하나 뿐이었다. 그리고 출연 배우들이 많지 않아서 오빠들이 잘 챙겨주셨다. 다 나이대가 있다보니 여유가 있고 조급하지 않았다. 사실 쫓기며 촬영했다. 날짜도 타이트하고 그랬는데 다들 여유있게 해서 현장에 있는 시간이 좋았다.

-'극한직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럭키몬스터'로 첫 주연을 맡아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극한직업' 개봉 전에 이 작품 촬영을 했다. '극한직업'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분위기가 올라서 얼떨떨 했다.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 감사하다. '극한직업' 이후 액션 이미지가 강렬해서 그 이후로 액션 연기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드라마에서도 액션 연기를 펼쳤다. 그러다가 요즘은 대사도 있고 액션이 적은 작품 제안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서 감사하다. '극한직업'을 보신 분들이 성리아와 선희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 못하실 것 같다. 저도 색깔이 다른 작품을 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image
장진희 /사진=KAFA


-모델 생활을 오래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어려운 점이 있나.

▶ 모델일은 너무 어려서 시작했고, 너무 오래하다보니까 카메라가 있고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 이런게 많이 없었다. 모델은 그냥 잘 걸어가면 됐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연기하면서 자꾸 워킹을 하게 되더라. 지금 연기하고 있는 모델 출신 다른 배우들도 가장 스트레스 받는게 멋있게 나와야 한다고 하면 항상 워킹을 한다고 하더라. 저도 그 경험을 했다. 연기하는데 모델 바이브가 나온다.(웃음) 모델의 습관을 바꾸는게 가장 힘들었다.

-모델이 아닌 배우로서 좋은 점은.

▶ 모델도 할때 모델만의 연기가 필요하다. 퍼포먼스 자체는 완전 다르지만 무대 위에서 일종의 연기다. 그런데 배우의 연기가 훨씬 재밌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내가 그동안 뭐했나 싶을 정도로 즐기고 있다. 물론 어려움도 있지만 너무 즐겁고 좋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오래 연기하고 싶다.

-배우로서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 엄마 캐릭터. 모성애 연기를 하고 싶고 진짜 못된 악역도 해보고 싶다. 또 엄청 밝은 캐릭터도 욕심 난다. 여러 가지 해보는 것이 목표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