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가 원했다" 알테어, 사실상 수상 '배제'... 다 자초한 일 [KS이슈]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24 05:08 / 조회 : 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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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선제 결승 적시타를 때리고 있는 NC 애런 알테어. /사진=뉴스1
"알테어에 대해 후원사의 문의가 왔다."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29)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타를 쳤다. 그러나 '오늘의 깡' 주인공은 투런포를 터뜨린 양의지(33)였다. 마스크 거부 논란이 이미 일었고, 후원사에서 직접 연락이 왔다. '문의'라 했지만, 사실상 '요청'에 가까웠다.

알테어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 1안타가 5회말 나온 선제 결승 적시타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KBO는 농심과 함께 '오늘의 깡'을 선정하고 있다. 그날 경기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상금 100만원과 함께 깡스낵 5박스를 부상으로 수여한다. 데일리 MVP와 별개다.

이대로라면 이날 '오늘의 깡'은 알테어여야 했다. 그런데 양의지가 수상자가 됐다. 지난 1차전에 일어났던 알테어의 '마스크 논란' 때문이다.

당시 알테어가 3점포를 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경기 후 알테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말하면 호흡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착용을 거부했고, 이에 시상식과 공식 인터뷰가 모두 열리지 못했다. 방역 지침상 마스크 없이는 행사에 나설 수 없다. 행사가 없기에 후원사 브랜드 노출도 당연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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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시리즈 5차전 '오늘의 깡' 수상자로 선정된 NC 양의지. 결승타는 애런 알테어가 쳤지만, 후원사의 의지에 따라 양의지가 수상했다. /사진=뉴스1
논란이 크게 일었고, NC는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알테어가 경기 전 홀로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고, 더그아웃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잡혔다. 결국 KBO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알테어는 NC 구단을 통해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겠다"라며 사과했다.

그렇게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후원사 농심은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KBO에 알테어에 대한 문의를 했다. 이에 KBO는 알테어 및 NC의 의사와 별개로 '오늘의 깡' 수상자로 양의지를 선정했다.

KBO 관계자는 "알테어는 수상을 거부하지 않았다. KBO에서 NC에 문의한 적도 없다"라며 먼저 선은 그은 후 "후원사의 문의가 있었다. 후원의 취지 및 목적 등을 고려했고, 후원사와 협의해 양의지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후원하는 입장에서 시상식 거부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광고 효과를 나리는 것인데 노출이 전혀 되지 않는다. 단순히 선수가 100만원과 부상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한 번 논란이 있는 알테어였기에 우려가 있었고, 사실상 후원사의 요청에 따라 알테어 대신 양의지의 수상으로 이어졌다. 잔여 시리즈에서 결승타를 치더라도 수상자가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데일리 MVP 또한 마찬가지다.

올해 계약금과 연봉으로 약 11억 1000만원(100만 달러)를 받은 알테어이기에 상금 100만원(약 900달러)이 큰돈은 아닐 수 있다. 그래도 가욋돈을 받아 나쁠 것은 없다. 알테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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