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치' 박한이 "입이 백 개라도... 죄송한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일문일답]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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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사진=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박한이(41)가 지도자로 복귀한다.

삼성 구단은 23일 "박한이가 다음 시즌부터 코치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보직은 아직 미정이다. 박한이는 이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입이 열 개,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한 만큼 지도자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한이는 이른바 '숙취운전' 탓에 황망하게 유니폼을 벗었다. 삼성은 워낙 모범적으로 선수생활을 했던 박한이를 다시 찾았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지금 시점에 우리 팀에 필요한 코치라 생각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진정으로 반성하면서 징계와 봉사를 성실히 이행했다. 레전드의 열정이 필요한 시기"라 영입 배경을 밝혔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서 데뷔했다. 2019년까지 19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통산 2127경기 타율 0.294, 2174안타 146홈런 149도루 906타점을 기록했다.


박한이는 2019년 5월 27일 음주운전 때문에 유니폼을 벗었다. 당시 박한이는 전날 대구 키움전 종료 후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셨다. 이튿날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귀가 도중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서 접촉사고가 났다.

숙취운전이었다. 혈중 알콜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65%로 측정됐다. 박한이는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곧바로 자진 은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규약에 의거해 징계를 내렸다. 9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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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다음은 박한이와 일문일답.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은.

▶먼저 구단에 감사하다. 긴장된다. 설렘 반, 긴장 반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해봐야겠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봉사활동 180시간은 어떻게 채웠나.

▶급식을 나르거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돌봐주는 일들을 주로 했다.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느낀 점도 많다. 각자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강한 의지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많이 배웠다. 나도 겨우 첫 시련이 왔을 뿐이었다. 좌절하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소통을 잘 하는 코치가 되고 싶다. 선수 시절 코치님들과 친하게 지냈다. 코치들이나 선수들이나 소통이 중요하다.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서로 편하게 들을 수 있다.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후배, 동생들에게 배울 점이 있을 것이고 후배들도 나에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소통하겠다.

-팬들께 한 마디한다면.

▶입이 열 개,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한 만큼 지도자로 더 열심히 하겠다. 코치로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코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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