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도 야구처럼' 얼리 가속화, 사상 최초 고졸 2명 지명

잠실학생체육관=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1.24 05:28 / 조회 : 2523
  • 글자크기조절
image
전체 1번으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은 차민석(왼쪽)과 전체 13번으로 오리온행을 확정한 조석호. 두 선수 모두 고등학교에서 프로로 직행한 사례다. /사진=KBL 제공
이제 프로농구도 프로야구처럼 얼리 경향이 가속화되는 것일까. 졸업 예정자가 아닌 드래프트에 조기 참가한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KBL 역대 최초로 고졸 신인 2명이 프로에 직행했고 졸업 예정자가 아닌 선수들의 지명률이 70%나 됐다.


KBL은 2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0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 행사를 개최했다. 지명 대상자는 대학 졸업 예정자 31명, 조기 참가 10명, 일반인 참가 7명 등 총 48명이었다. 이 가운데 24명만이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이날 KBL 역사상 최초의 고졸 신인 1순위가 나왔다. 차민석(19·제물포고·200cm)이 그 주인공이었다. 지난 16일 열린 순위 추첨식에서 1순위를 획득한 서울 삼성은 고민 없이 차민석을 지명했다.

이상민(48) 서울 삼성 감독은 "연습을 통해 감각을 익힌다면 슛이 좋아질 것 같다. 사실 올해 고교 농구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아 보완할 점에 대해 지켜볼 생각이다. 팀에 합류한 뒤 몸싸움 등도 살펴보겠다. 아무래도 경기 감각은 부족할 것"이라며 여유를 주겠다고 밝혔다.

고졸 선수 지명은 차민석만이 아니었다. 가드 조석호(18·부산중앙고·180cm)도 2라운드 3번(전체 13순위)으로 고양 오리온의 선택을 받았다. 앞서 2015년 송교창(24·전주 KCC)과 2018년 서명진(21·울산 현대모비스) 밖에 없었던 고졸 신인이 한 드래프트에서 2명이나 탄생한 것이다.


image
조기 지명자 7명 프로필(지명 순위 순서로 정렬). /자료=KBL 제공


대부분의 구단들은 조금이라도 어린 선수들을 뽑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기참가 신청한 10명 가운데 7명이 행선지를 찾았다. 차민석, 조석호를 제외하고도 대학 3학년이 4명, 2학년이 1명이 호명됐다.

물론 특수한 상황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프로 구단들이 선수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기회가 적었다. 때문에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학 4학년들의 풀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난 2015년 송교창이 최초로 1라운드 고졸 선수로 지명되고부터 프로농구에도 이런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송교창은 이미 리그 MVP급 선수로 성장했다. 프로야구는 이미 대학을 가는 대신 빠르게 프로에 가는 추세가 자리를 잡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