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타구 맞음 아웃'으로 끝났다, 두산 집중력 어디갔나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1.24 05:30 / 조회 : 2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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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최주환이 박세혁의 타구에 맞으며 경기가 종료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허무하게 5차전을 내줬다. 한 점이라도 쫓아가야 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허무하게 아웃 돼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막판 사라진 집중력이 아쉬웠다.

두산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우승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이날 두산은 NC 선발 구창모(23)에게 7이닝 동안 꽁꽁 묶여 한 점도 내지 못했고, 김진성(35)-원종현(33)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공략하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졌다.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2회와 3회, 5회와 8회까지 네 차례 득점권 기회가 왔다. 그런데 점수를 뽑기가 어려웠다. 2회초 볼넷과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고, 뜬공과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김재환의 1루 땅볼이 나왔다. 5회초에는 2사 2루에서 정수빈이 땅볼을 쳤다. 8회초에는 무려 무사 3루를 만들었음에도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뜬공-삼진-뜬공에 그쳤다.

그런데 더 황당한 상황은 9회에 나온다. 2사에서 최주환(32)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득점권 기회는 아니었지만 일단 진루에 성공했다. 7번 타자 박세혁(30)도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원종현을 상대로 파울을 만들어내는 등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그리고 7구째 145km 투심을 공략했다. 2루수 쪽으로 향한 타구였다. 2루수 지석훈이 잡을 채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공이 사라졌다. 주자 최주환의 발에 맞은 것이다. 최주환은 야구 규칙에 따라 '타구맞음'으로 아웃됐다.

최주환이 전력 질주한 것도 아니었다. 충분히 타구를 보고 뛸 만했다. 집중력을 잃은 것일까. 타구를 피하지 못했고 그렇게 허무하게 경기가 종료됐다. NC 내야수들도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한국시리즈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6, 7차전이 있다. 두산이 2승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포스트시즌 단기전 같은 경우는 분위기 싸움이다. 이미 4차전에서 무득점을 했던 두산이다. 더욱 분위기가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 점이라도 뽑아야 했다. 그런데 결과는 '타구 맞음 아웃'이다.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날은 관중 30%, 즉 5100명이 한국시리즈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정부가 24일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을 발표했고, 6, 7차전은 10%의 관중(1670명)이 들어올 수 있다. 마지막 상황에서의 아쉬움은 두산 팬들의 발길을 더욱 무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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