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은 차 막혀서 싫어요" 양의지 소원,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21 12:21 / 조회 : 2384
  • 글자크기조절
image
20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3차전. 양의지가 8회 1사 3루 위기를 맞이하자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다.
판이 뒤집혔다. NC의 정신적 지주 양의지(33)의 소원도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리게 됐다.


NC는 21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을 상대로 2020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NC는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4-5, 한 점 차로 패했고 전날(20일) 3차전에서는 6-7, 또 한 점 차로 패하고 말았다. 2경기 연속 한 점 차로 패했기에 아픔이 더 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시선이 가장 많이 쏠린 선수들 중 한 명이 양의지다. 현재 국내 최고 포수로 활약 중인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8 시즌까지 베어스에서만 뛰었다. 그리고 2019 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NC로 이적했다.

올 시즌 NC의 한국시리즈 직행에는 양의지의 공이 컸다. 팀 내 정신적 지주이자 안방마님으로서 공격은 물론, 투수들을 잘 리드하는 것도 양의지의 몫이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서 "친정 팀(두산)과 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라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시리즈가 몇 차전에 끝날 것 같은가'라는 공통 질문에 손가락 5개를 쭉 폈다. 5차전에서 끝내겠다는 뜻이 엿보였다.

그러면서 양의지는 그 이유에 대해 "빨리 끝내서 쉬고 싶다. 4차전(21일)에 끝나면 주말이라 내려갈 때 차가 막힌다. 평일에 내려가는 게 좋기 때문에 5차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차전으로 빨리 끝내고 싶다는 양의지의 희망은 꺾이고 말았다. 2패를 떠안은 NC는 이제 최소 6차전까지 가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NC가 6차전 혹은 7차전에서 우승을 한다면 양의지가 원하는 대로 평일에 창원행 구단 버스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기분 좋게. 그런 의미에서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평일에 내려가는 건 맞게 됐지만, 5차전서 NC 우승을 확정지을 것이라는 예상은 틀린 셈이다.

공교롭게도 양의지는 전날 3차전에서 7회 두 차례 공을 뒤로 빠트리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양의지가 흔들리면서 NC는 7회 1실점 했고, 이 점수는 결국 결승점이 됐다. 양의지가 흔들리면 NC도 흔들린다는 게 증명됐다. 과연 양의지가 두산으로 넘어간 기세를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image
한때는 동료였던 두산 오재원(왼쪽)과 NC 양의지. /사진=뉴스1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