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 '야행' 제작과 롯데시네마 극장 20% 폐점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11.20 11:09 / 조회 :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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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이 하정우 주연 영화 '야행'으로 영화산업에 본격적인 참여를 시작한 반면 롯데시네마는 영화 관람료 인상과 함께 20여개 극장 패점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가 한국영화산업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전통적인 극장 산업은 위축되고 있는 한편 OTT서비스가 새로운 한국영화 투자사와 플랫폼으로 급부상 중이다.

20일 롯데컬처웍스가 12월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는 10월 중순 영화 관람료 인상을 발표하고 10월26일부터 적용했으며, 메가박스도 지난 13일 인상안을 발표해 오는 23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주목할 건, 롯데컬처웍스에서 영화관 사업을 축소한다고 발표한 점이다. 롯데컬처웍스는 향후 2년 동안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20여개 지점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예 철수하고, 베트남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한다.

롯데컬처웍스의 영화관 사업 축소 계획은 CGV에 이은 것이다. CGV는 영화관 관람료 인상을 발표하고 하루 뒤 3년 내 직영점 119개 중 30%에 달하는 35~40개를 줄인다고 밝혔다. CGV는 예정했던 신규 지점도 개점을 뒤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알렸다.

2019년 전국 극장은 전년대비 30개 증가한 513개, 스크린은 전년대비 142개 늘어난 3079개였다. 한국영화산업 역대 최대 규모와 관객수(6조 1772억원, 관객수 2억 2668만명)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랬던 극장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영화산업 자금줄인 극장 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자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2019년까지 영화산업 성장과 제작비 증가로 100억원대 영화가 급증했을 뿐더러 200억원대 영화까지 속속 제작에 돌입했다. 해외 촬영 영화가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성장세 영향이다. 신규 투자배급사가 영화산업에 뛰어들었으며, IPTV 등 VOD 시장 성장으로 통신사와 케이블 사업자도 영화 투자에 나섰다.

이 같은 정통적인 영화산업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 얼어붙었다. 한국영화 투자, 배급에 나섰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한국영화사업을 아예 철수하며, 통신사들도 발을 빼고 있다. 케이블 사업자들도 이미 투자한 영화 지분을 넘기기에 급급하다. 그나마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은 신규 투자를 조금씩 하고 있지만 한국영화산업 전반이 유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 가운데 OTT서비스 업체들이 한국영화산업에 새로운 투자사로 떠오르고 있는 걸 눈여겨 볼 만하다.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을 포기한 '사냥의 시간' '콜' 등을 사들여 오리지널 영화로 내놓고 있는 넷플릭스는 웹툰 '모럴센스'를 원작으로 한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 참여, 본격적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카카오M도 카카오TV에서 선보이는 영화 '야행'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야행'은 카카오M에서 인수한 사나이픽처스에서 제작하고 '양치기들'로 주목받은 김진황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하정우가 주연을 맡는다. 카카오TV에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 극장 개봉도 고려 중이다.

쿠팡과 신세계그룹도 OTT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한국영화산업에 새로운 자금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해외 OTT서비스 업체들도 한국영화 및 콘텐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김지운 감독의 6부작 시리즈 '미스터 로빈'을 제작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전통적인 영화 투자, 제작, 유통 시스템이 코로나19로 뒤흔들리고 있는 반면 코로나19로 수혜를 얻은 OTT 및 플랫폼 사업자들이 새로운 시장 참여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극장과 OTT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관계다. 당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양쪽의 관계가 역전된 듯 보이지만 결국은 극장과 OTT가 보완하는 관계로 콘텐츠 플랫폼이 될 것이다. OTT서비스에서 소화할 수 있는 영화 편수와 규모에는 한계가 분명하며, 극장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전체 산업을 이끌기 때문이다.

다만 정통적인 영화산업은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 투자자도 세분화되고, 플랫폼도 다양해지며, 수익 배분 방식도 변화될 전망이다. 벌써 일부 한국영화는 부율 조정을 시도하는 등 기존 수익 배분 방식 변화도 시작되고 있다.

여러모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영화산업에 시대의 변곡점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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