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논란 그후..#거제도생활 #천만요정 #이웃사촌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11.22 13:00 / 조회 :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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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주연배우 오달수가 19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


배우 오달수(52)가 3여 년 만에 돌아왔다. 여러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하며, 출연하는 영화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해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가 미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왔다. 2018년 2월 촬영을 마쳤던 영화 '이웃사촌'이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오달수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난 오달수는 담담한듯, 또 긴장된듯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미투 논란으로 힘들었던 시간, 거제로 내려가 농사짓고 지냈던 근황까지 풀어냈다.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특히 영화에 대한 미안함과 개봉까지 오게 된 고마운 마음이 커 보였다. 영화가 개봉하지 못했다면 마음의 짐이었을 것이라고 고백한 오달수. 오랜만에 새 작품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웃사촌'은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이사온 도청팀이 위장 이사를 와서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1280만명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달수와 정우가 주연을 맡았다. 오달수가 자택 격리된 정치인을, 정우가 그를 도청하는 도청팀장을 연기했다.

-논란 후 오랜만에 복귀하게 됐다. 거제도에서 농사 짓고 지냈다고 했는데 근황을 이야기 해달라.

▶ 거제도로 가기로 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부산에 어머니집이 노출이 돼서 불편해하셨다. 그래서 뭘 하는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노동을 하자고 생각했다. 형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좋은 생각이라고 오라고 해서 거제도에 갔다. 형수님이 지어주는 밥 먹고 딴 생각 안하고 텃밭을 가꿨다. 지난 2018년 2월 말 본의 아니게 스포트라이트 받았다. 초반에는 정신이 없었다. 덤프트럭에 치였으니 사람이 정신을 못 차렸다. 서울에서도 술에 의지해서 지냈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병원 신세도 지게 됐다. 그렇게 두어달 서울에서 지내다가 부산에 갔다가, 나중에 거제도에 가게 됐다. 여름에 가서 농사짓고, 농한기 때는 부산에 있다가 봄에 다시 가고 그렇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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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주연배우 오달수가 19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


-약 3년 만에 공식석상에 서게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 약 3년 정도 되는 시간이다. 그동안 TV나 영화 프로 이런 데서 명절이나 주말에 한번 씩 제 영화가 나간 걸로 알고 있다. 관객들은 그렇게 낯설게 느끼지 않으셨을텐데, 저는 너무 사실은..무섭고 떨린다. 많은 사람들 앞에 다시 나서기 위해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 용기도 이만저만한 용기가 아니다. 무섭고 떨린다. 앞뒤 사정, 시시비비를 다 떠나서 저한테 무한책임이라는 게 있다. (영화에) 마음의 빚이 있었기 때문에 공식석상에 섰다. 기자 시사회, 기자 간담회를 할텐데 나가시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을 때 알겠다고 했다. 제가 책임져야 되는 부분이니까. 오늘도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협조도 해야 되고, 또 간만에 만나서 지난 이야기들을, 궁금해 할지 모르지만, 말씀도 드리고 싶어서 오게 됐다.

-활동을 쉬면서 연기 활동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나.

▶ 거제도에서 해가 지고 나면 할 일이 없었다. TV나 영화 보고,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모습 보고 또 새로 나온 영화 이런 것을 보면 아무리 생각 없이 산다고 해도 '야 내가 지금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니라 현장인데' 하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한 번도 영화를 그만두거나 연기를 그만 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당시 미투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과 따로 만나거나 개인적인 사과를 했나.

▶그런 적은 없다. 저의 복귀가 불편하다면 그분들이 따로 입장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제가 만나서 회유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당시에 냈던 입장을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 그때 제가 회사를 통해서 입장을 2번 냈다. 그때 생각과 지금 생각 변함이 없다. 서로 입장이나 기억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때 드렸던 말씀 외에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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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주연배우 오달수가 19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


-인간적으로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도 있을 것 같은데.

▶ 제가 이 자리에서 입을 열어서 말씀드리면 그 분들께 상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말을 하기는 제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 아이러니하게도 개봉까지 시간이 많아서 그랬는지 영화 편집이 너무 잘 됐다. 기대 이상이었다. 영화는 저 빼고 다 좋았다. 제 모습은 낯설었다. 그동안 감초 역할, 주변부 인물을 주로 연기하다가 영화 속 야당 총재이자 주인공인 제 모습이 낯설었다. 그래도 영화가 휴먼드라마로 잘 나왔으니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

-'이웃사촌'은 어떻게 출연 하게 됐나.

▶ 원래 작품 안 하려고 했다. 그 분(김대중 대통령)께 누가 될 것 같은 마음이 앞섰다. 제가 이환경 감독과 '7번방의 선물'도 함께 했는데 그때 기억이 났다. 원래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좋으면 한번에 쭉 읽는다. 그런 작품이 집중도가 있다. 그런데 이환경 감독의 작품은 읽다가 중간에 끊게 된다. 너무 아프고 슬프다. '이웃사촌'도 그랬다. 제목이 일단 너무 마음에 들었고,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환경 감독 특유의 톤에 무장해제 됐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대중을 만나게 됐다.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 동안 제가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너무 죄송스럽게 죄스럽게 생각한다. '천만 요정'이라는 희안하고 아름다운 별명까지 지어주셨는데 얼마나 실망이 크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이웃사촌'은 작품이 좋으니까 작품은 작품으로 대해주시면 하고 바란다. 코로나19 속, 이런 엄중한 시절에 극장을 꼭 찾아달라고는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그래도 영화를 찾아서 봐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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