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부진해도... 23세 마무리, 너 밖에 없다 [KS]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1.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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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내려오는 두산 이영하./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이영하(23)의 한국시리즈 부진이 심상치 않다.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등판하는 한국시리즈 경기마다 실점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 진땀승을 거뒀다.


9회초 호세 페르난데스(32)의 솔로포로 5-1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쐐기포였다. 그런데 9회말 갑자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영하가 등판하면서부터다.

사실 9회 오기 전까지 NC로서는 운이 잘 따르지 않았다. 좋은 타구들이 모두 직선타가 됐고, 더블 아웃으로 연결되면서 번번이 흐름이 끊겼기 때문이었다. 무려 5개의 더블 플레이가 나왔다. 기회는 계속 오는데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자멸하던 분위기의 NC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영하가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보인 것이다. 총 23개의 공을 던졌는데 볼(12개)이 스트라이크(11개)보다 많았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한 이영하는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노진혁에게 중전 안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는 알테어.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때려냈던 알테어였기에 더욱 긴장감은 배가 됐다. 홈런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 홈런은 아니었지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아직 3점의 리드가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영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계속된 1사 만루서 김진성 타석 때 연거푸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밀어내기 위기까지 왔다.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아 넣으며 풀카운트 승부로 끌고 갔으나 2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5-4. 어느덧 한 점차까지 쫓겼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교체였다. 이어 올라온 김민규(21)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팀의 승리에도 이영하는 웃을 수 없었다.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 자신의 부진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한국시리즈의 징크스일까. 한국시리즈에만 나서면 부진하다. 이영하의 한국시리즈 부진은 자신의 첫 가을야구인 2018년부터였다. 2018년 2경기 5이닝 동안 4실점(2자책), 2019년에는 선발로 1경기에 나서 5⅓이닝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5회에만 3실점 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리고 이날도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로써 이영하의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은 6.10에서 8.44로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형(53)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이영하는 잘 막는다고 하지만 뒤에 선수들을 대기하고 있다. 제구력이 좋지 않아 불리한 카운트로 승부했다. 카운트가 몰리는 바람에 실점하게 됐다"고 진단한 뒤 "맞은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깊이 고민할 필요 없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다. 기 좋은 선수가 나와서 막아주는 것"이라면서 이영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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