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KS 24타수 14K' 삼진왕 된 4번타자, 깊어가는 고민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1.19 13:05 / 조회 :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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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이 18일 한국시리즈 2차전 1회초 2사 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오재일(34)도 호세 페르난데스(32)도 조금씩 살아난다. 그런데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32)의 방망이가 살아날 줄 모른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5-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은 제구가 불안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 해냈고, 두산의 수비는 단단했다. 무려 5개의 더블 아웃을 만들어내며 NC의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타선 쪽은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두산은 KT와 플레이오프에서 오재일이 타율 0.067, 페르난데스가 타율 0.118에 그쳤다. 그나마 김재환이 타율 0.375,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김재환이 침묵하기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한 김재환은 2개의 삼진과 함께 무안타에 그쳤다.

흐름을 끊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페르난데스가 출루한 1회와 4회 병살타 포함 땅볼에 그쳤고, 선두 타자로 나선 6회와 8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2차전에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격에서 부진한 오재일, 페르난데스를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나 김재환은 변함이 없었다. 믿고 맡기는 4번타자였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페르난데스(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와 오재일(4타수 2안타)이 살아난 것과는 다르게 김재환은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회부터 1사 1, 2루가 만들어져 타점 기회를 잡았으나 김재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난 김재환은 5회 다시 한 번 2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이었다.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재환은 8회말 조수행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8타석 8타수 무안타 5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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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연도별 한국시리즈 성적. 빨간 네모 안은 삼진(SO) 기록. /사진=KBO 홈페이지 캡처
그는 지난 해 키움과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20타석 16타수 4안타(타율 0.250), 1타점 4볼넷 9삼진으로 부진했다. 2년간 한국시리즈 28타석 24타수 중 무려 14번의 삼진을 당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잘 쳐서 다행인데 김재환이 안 맞는다"며 깊은 탄식을 보였다. 두산의 고민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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