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던 오재일의 부활, 두산 강해지는 소리 들린다 [KS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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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터뜨린 오재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두산 베어스 오재일(34)이 깨어났다. 작년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한 경기 멀티히트를 쳤다. 덕분에 두산도 웃을 수 있었다. 김태형(53) 감독도 만족감을 보였다. 잔여 시리즈에서 두산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두산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공수 모두 우위를 보였고, 5-4의 승리를 거뒀다. 1패 후 반격 1승. 이제 시리즈는 동률이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6이닝 5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역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2회초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냈고, 4회초 김재호의 솔로포가 나왔다. 아주 NC를 압도한 경기는 아니지만,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고, 1승을 따냈다.

그리고 돋보인 선수가 오재일이다. 이날 오재일은 8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번 가을야구 첫 멀티히트 경기다. 마지막이 지난해 10월 26일 키움과 한국시리즈 4차전이었다(2안타). 올 포스트시즌에서는 멀티히트가 아니라 안타를 치는 것 자체가 힘겨웠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타수 2안타였고,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1안타였다. 합계 24타수 3안타, 타율 0.125가 된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무안타 3삼진이었다.

이날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2회초 무사 1,2루에서 첫 타석을 치렀고, 희생번트 사인이 나갔다. 번트 파울이 두 번 나오면서 강공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는 달랐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완벽한 스윙은 아니었지만,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배트를 툭 대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무려 18타석 만에 나온 안타였다.

7회초에는 두 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섰고,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첫 안타와 비슷했다. 몸이 살짝 빠지기는 했지만, 배트 컨트롤을 통해 안타를 만들었다. 8회초 들어서는 뜬공이 되기는 했지만, 좌측 워닝트랙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도 생산했다.

이날 전까지 가을야구 7경기에서 27타수 3안타, 타율 0.111이 전부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모든 것을 바꿨다. 하루 만에 2안타를 쳤다. 작년 한국시리즈 MVP 출신의 오재일이 마침내 살아났다.

김태형 감독도 "오재일이 마지막 타석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 보였다. 3차전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늘 쳐준 것이 팀으로서는 다행이다"라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먼저 1패를 당했던 두산이다. 이후 1승을 챙겼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3차전과 4차전이 중요해졌다. 오재일이 계속 좋은 타격을 보인다면 시리즈가 급격하게 두산 쪽으로 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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