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부터 'NO마스크' 알테어, 규정엔 예외가 없어야 한다 [KS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1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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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열린 식전 행사에서 홀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NC 애런 알테어.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29)가 결정적인 3점포를 쏘며 팀의 한국시리즈 통산 첫 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경기 후 논란이 일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상식과 인터뷰에 나서려 했다가 KBO의 제지를 받았고, 결국 둘 다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경기 전과 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알테어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고, 4회말 3점 홈런을 때리며 1안타 3타점을 생산했다.


알테어를 앞세운 NC는 5-3으로 승리했고, 1차전을 잡았다. 구단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이기도 했다.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허무하게 두산에 당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망의 통합우승을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뗐다.

경기는 잘했는데, 끝난 후 논란이 발생했다. 데일리 MVP에 선정된 알테어가 시상식도, 공식 인터뷰도 참석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면 호흡이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KBO 관계자는 "알테어가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하면 호흡이 어렵다고 한다. 정부 방침상 마스크는 필수였다. 재차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으나,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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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대기중인 알테어의 모습.
이어 "마스크 미착용으로는 시상식도, 인터뷰도 참석할 수 없다. 정부 지침으로 인해 불가능하다. 본인이 마스크를 안 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상식과 인터뷰가 진행될 수 없었다"라고 더했다.

NC 관계자 역시 "평소에는 잘 쓰고 다닌다"라며 "미디어와 이야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쓰면 호흡이 좀 어렵다.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마스크 없이 하려고 했는데, 불가능했다. 마스크를 쓰고 호흡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상식의 경우 말을 하지 않는다. MVP 패널을 들고 사진 촬영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NC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고 움직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국시리즈 경기 후 공식 행사가 열리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할 수 있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도 인터뷰에서 마스크에 대한 답답함을 보였다. 그래도 끝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단순히 시상식 및 인터뷰 거부의 문제가 아니다. 알테어는 이날 경기 전 행사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 이하 모든 선수단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알테어만 '노(NO) 마스크'였다. 경기중 더그아웃에서도 마스크 미착용 상태였고, 이것이 중계 화면에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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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NC 알테어.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KBO 규정 위반이다. KBO는 포스트시즌 시작을 앞둔 지난달 29일 문체부 등 방역당국과 협의해 정규시즌보다 강화된 2020 포스트시즌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내놨다.

지침에 따라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의무 사항이다. 우승 세리머니 등 모든 행사 참여시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다. 이를 적용하면 알테어는 KBO 규정을 어긴 것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민감한 시기다. KBO도 감염자 발생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 하고 있다. 야구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스크는 필수적이면서도 강력한 코로나19 예방 아이템이다.

알테어가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만에 하나라도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NC다. 경기 중단 없이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로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기 때문이다. 조심해야 한다. 기분 좋은 승리를, 그것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두고도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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