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교체' 이강인을 왜 벤투는 외면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18 13:03 / 조회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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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19·발렌시아)과 벤투 감독의 궁합은 맞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아직 A대표팀에서 뛰기엔 실력이 부족한 것일까. 이강인이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모두 교체 출전에 그쳤다. 가지고 있는 모든 기량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해 1월 카타르와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이날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카타르와 역대 상대 전적은 6승2무3패가 됐다. 또 역대 A매치 통산 500승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1월이 돼야 겨우 성사된 벤투호의 첫 A매치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소집 후 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선수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권창훈과 조현우를 비롯해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정예 전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를 상대로 2-1 승리라는 결과를 냈다. 하지만 경기력을 살펴보면 아쉬움도 있는 게 사실이었다. 처음 발을 맞춰보는 수비 조합이야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공격 쪽에서 시원시원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카타르전에서는 황의조가 최전방에 선 가운데, 2선에는 손흥민과 이재성, 남태희, 황희찬이 배치됐다. 후방부터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정교한 전진 패스보다는 뒤로 공을 돌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풀백으로 공이 가더라도 다시 주춤하면서 센터백을 향해 공을 빼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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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이 카타르전에서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미드필더 쪽에서 볼을 잘 간수하면서 전진 패스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선수가 필요해 보였다. 사실 이강인이 이 역할을 대체로 잘 해내는 편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멕시코전에 이어 카타르전에서도 선발 기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앞서 멕시코전에서 후반 28분 손준호 대신 교체 투입됐다. 카타르전에서는 후반 30분 남태희 대신 교체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자신의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충분한 건 아니었다.

이강인은 이미 발렌시아라는 스페인 유명 클럽의 유스 팀에서 성장하며 커다란 기대를 받아왔다. 또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발렌시아에서 여전히 살아남은 채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검증된 선수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골든볼까지 수상하는 등 큰 무대도 충분히 경험했다. 물론 수비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드러낸다고는 하지만, 선발 기회를 통해 공격 쪽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기대감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올해 A매치는 끝났다. 이강인은 소속 팀으로 돌아가 또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며 성장할 것이다. 과연 다음 A매치에서는 이강인이 마음껏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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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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