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플리터 ICM 파트너스 부사장 "K-POP, 美서 유행 아닌 완벽한 주류 장르"[K-POP을 만드는 사람들]

[K-POP을 만드는 사람들]④존 플리터 ICM Partners 부사장

문완식 기자 / 입력 : 2020.11.18 11:30 / 조회 :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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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플리터 ICM 파트너스 부사장 /사진제공=ICM partners


K-POP의 인기가 뜨겁다. 한류의 첨병에 섰던 K-POP은 한류 붐의 출발점이자 근거지였던 중국, 일본, 아시아를 넘어 이제 미국, 유럽 등으로 그 저변을 넓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며, 콘서트 등을 통한 해외 팬들과 만남이 불가능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여전한 K-POP 인기를 보여줬다.


'K-POP을 만드는 사람들' 네 번째 주인공은 존 플리터(Jon Pleeter) ICM Partners 부사장이다. 세계 최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ICM Partners는 최근 슈퍼주니어, 손승연, 청하, 모모랜드, 알렉사와 계약을 진행, K-POP 미국 진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존 플리터 부사장은 18세에 록 밴드 매니지먼트로 시작해 WME, Artist Direct, CAA 등 글로벌 에이전시를 거쳤다.

너바나(Nirvana),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 펄 잼(Pearl Jam), 롤라팔루자 투어(Lollapalooza Tour), AC/DC, 샤키라(Shakira), 킹스 오브 리온(Kings of Leon), 케이티 페리(Katy Perry), 다프트 펑크(Daft Punk) 등의 아티스트들이 그와 함께 일한 클라이언트들이다.

그는 현재 ICM Partners에서 Concerts & Tour 총괄을 맡고 있다. 그 외 TV, Motion Pictures, 브랜딩, OST 등 다수의 파트들에 관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담당해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를 꼽으신다면.

▶30년가량 업계에 있으며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를 맡았고 현재도 모던 음악의 별이라 불리는 아티스트들과도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참 예전 기억을 되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는 제프 버클리(Jeff Buckley)의 마지막 투어,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라는 아티스트 의 발굴, 다프트 펑크(Daft Punk)를 발굴하고 첫 번째 코첼라(Coachella)에 출연한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K-POP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K-POP은 현재 미국에서 주류 장르로 완벽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처음 K-POP을 접했을 때에는 일종의 유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요. 오히려 POP 음악보다 깊이가 있는 장르로 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점 미국 시장에서 K-POP에 대한 호응, 더 나아가 관심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 입니다.

-부사장님이 생각하는 K-POP의 주요 특징 혹은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K-POP의 가장 특이한 점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소통인 것 같습니다. 꽤 많은 K-POP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봤는데 현장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전 세계 음악 아티스트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특별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K-POP은 음악적 완성도뿐 아니라 보여주는 방식(presentation) 면에서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엄청난 노력과 연습이 보이는 칼 군무와 보컬 실력은 매번 저를 놀라게 합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 K-POP 아티스트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K-POP 아티스트들은 팬들을 대하는 방식이 특별합니다. POP 아티스트가 보이지 않은 친근함과 진심 어린 사랑을 팬들에게 되돌려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거든요. 또 K-POP 아티스트들은 연습량과 직업적 책임감(work ethic)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봅니다. POP 아티스트들과 다르게 매우 정확한 전략으로 움직이죠. 문화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엔터테인먼트 시장 구조가 다른 것도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ICM Partners에서는 KAMP Global을 K-POP 부문의 파트너로 선정해 많은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인데, 왜 KAMP Global이었나요.

▶KAMP Global의 대표이사인 팀 킴(Tim Kim) 때문입니다. 저와는 미국 음악 시장에서 일을 오래 했는데, 저뿐 아니라 ICM의 모든 팀들이 그의 추진력과 비전이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이끄는 K-POP 비즈니스라면, 꼭 파트너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보다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ICM과 KAMP Global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K-POP 아티스트가 해외 진출 시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이라 보시나요.

▶K-POP이 이렇게 글로벌 현상(global phenomenon)이 된 데는 K-POP만의 특별한 무엇(IT Factor)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K-POP은 진화하며 많은 시장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K-POP도 진화를 하겠지만, K-POP만의 'IT Factor'를 잃지 않으면서도 시장에 맞춰 현지화하는 게 다음 성공의 키(Key)가 될 것 같습니다. 또 팬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방식은 고집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POP 아티스트 중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얼마 전 T1419라는 그룹의 영상과 음악을 보고 듣게 됐는데 매우 기대되는 아티스트인 것 같습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매우 완성도 높다고 봐요. 성숙해져 가며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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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플리터 ICM 파트너스 부사장과 가수 손승연 /사진제공=기버스


-최근 슈퍼주니어, 손승연, 청하, 모모랜드, 알렉사와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슈퍼주니어 같은 경우, K-POP의 역사잖아요? 이러한 다재다능하며 뿌리 깊은 아티스트와 일한다는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모랜드를 처음 봤을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IT Factor'의 교본이며, 앞으로 엄청나게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승연이라는 아티스트는 한마디로 '슈퍼휴먼'이라고 생각됩니다. 타고난 재능과 성실함과 노력은 손승연을 끝없이 성장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렉사 같은 경우, 데뷔 초에 KAMP Singapore 2019를 통해 처음 보았는데, 보자마자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무대 장악력과 연기력에 반했습니다.

-이들의 발전 가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들 모두 아레나 레벨(arena-level)의 아티스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룻밤에 몇 만 명의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아티스트들입니다. 글로벌 슈퍼스타들이죠.

-향후 K-POP 시대에 대한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제 생각에는 K-POP은 향후 10년 동안 계속 모든 대륙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POP의 전성기는 아직 시작 전이라고 생각돼요. K-POP 특유의 완성도 있는 음악성과 비주얼 퍼포먼스는 더 발전해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해 나가리라 보입니다. 저 또한 K-POP의 이러한 행보가 기대돼요. 저도 조금이나마 서양 지역에서 K-POP에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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