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겨울 골프, 부상 조심하세요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0.11.16 07:00 / 조회 :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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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골프장들의 부킹 상황을 보면, 전체 200만 명이 넘는 아마추어 골퍼 중 15~20% 정도는 11월 중순에 시즌을 마감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겨울 골프는 추운 데다 잔디가 죽어 골프치는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재미도 없지만 부상 위험이 따르는 탓에 11월 하순~12월 중순 부킹은 가급적 삼가는 게 좋습니다. 매년 11월 중순 이후에는 부킹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도 ‘건강 골프’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10일 소속된 모임의 단체 납회를 갖고 아쉽지만 올 시즌을 끝냈습니다. 오전 7시 49분 티업을 할 때는 영상 5도 정도였는데 골프장은 산기슭이라 새벽엔 기온이 영하였던 모양이죠? 첫 홀 티샷을 잘못해 약간 경사진 곳에서 세컨드 샷을 하는데, 오른 발이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잔디에 서리가 내린 줄 모르고 평상시처럼 샷을 하다 실수를 한거죠.

11월 10일이었기 다행이지 만약 기온이 뚝 떨어지는 11월 하순이었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겨울에는 비탈진 곳에 공이 떨어졌다면 동반자들의 양해를 구해 평평한 곳으로 옮겨서 플레이를 해야겠습니다.

 

페어웨이나 러프는 경사진 곳을 피하면 되지만, 티잉 그라운드는 오르내릴 때 조심을 해야 됩니다. 봄 여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발을 내딛다가는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아침에는 나무로 된 계단에 서리가 서려 있으므로 조심스레 발을 옮겨야 합니다.

드라이버를 지팡이 삼아 오르내리는 게 안전합니다. “에이, 뭐 그렇게까지 조심할 거 있나?”라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잘못 넘어지면 겨우내 3~4개월을 고생할 수 있는 탓에 나무로 된 계단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잔디가 거의 죽어 있는 페어웨이에도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뒷땅의 후유증이죠. 공을 정확히 맞히질 못하면 잔디가 죽어있는 맨땅을 때리기 십상인데, 그러면 팔꿈치와 어깨의 근육과 뼈에 충격을 줘 ‘엘보우 통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도 동반자의 양해를 구해 잔디가 웬만큼 살아 있는 곳으로 옮겨 샷을 이어가는 게 좋습니다. 아예 첫 홀 티샷 전에 라이(공이 놓여져 있는 상태)가 나쁜 곳은 옮겨서 치도록 임시 룰을 정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영상 7도 이하에서 아이언이나 어프로치샷을 할 경우, 뼈와 근육을 다칠 확률이 높다고 하므로 아침 티업 때는 공을 정확히 맞히는 데 집중해야겠습니다.

 

이제, 겨울 골프가 안 좋은 걸 다 이해하시겠죠? 이왕 부킹이 돼 있다면 라운드때 부상 방지에 유의하시고, 부킹을 할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들은 내년 3월로 미루시길 바랍니다.

골프장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한 해 낙상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더 많답니다. 낙상사고를 결코 가벼이 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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