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펑펑 울었다... 통한의 실투 1개, '大투수'로 성장할 밑거름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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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사진=뉴스1
KT 위즈 소형준(19)이 통한의 실투 1개에 아쉬움을 삼켰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소형준은 플레이오프 탈락 후 펑펑 울었다고 한다.

소형준은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 4차전 구원 등판하며 2경기 9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00을 마크했다. 페넌트레이스 호투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빅게임 피처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하지만 실투 단 1개에 발목을 잡혔다.

소형준은 13일 4차전,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2루 위기에 출격했다. 최주환을 상대했다. 조현우가 1볼을 만들어 놓은 상황에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등판 직후 영점이 잠시 흔들리며 3볼 1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포수 장성우는 살짝 일어나며 미트를 높은 코스에 위치시켰다. 하이 패스트볼로 유인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헌데 소형준이 던진 공은 한복판에 몰리고 말았다. 최주환은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날 승부가 0-2로 끝나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KT는 이 실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KT 관계자는 "소형준이 말도 못 붙일 정도로 서럽게 울었다. 장성우 선수에게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더라. 주위에서 선수들이 '네가 뭘 잘못했느냐'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단 한 번의 실수였다. 소형준은 1차전서도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차전에도 피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깔끔했다. 홈런을 맞은 뒤 5회와 6회를 피안타 없이 정리했다. 그러나 몰린 공 1개에 승부가 갈렸다. 과감한 승부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공 하나 하나 제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소형준도 이런 점을 크게 느꼈을 것이다.

소형준은 적장 두산 김태형 감독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훌륭한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1차전 후 "1선발로 나온 이유가 있었다. 경기 운영이나 마운드의 모습 전부 1선발로 손색이 없다"고 감탄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더 칭찬할 것이 없다. 국가대표급 투수가 한 명 나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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