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했던 시즌, 유연했던 PO' 이강철의 KT, 내년 희망 쐈다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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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단.


이강철(54) 감독과 KT 위즈의 첫 포스트시즌이 아쉽게 끝났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단단하게 운영해 온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과감한 파격수를 주저 없이 선보이는 모습도 보였다. 다음 시즌 KT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KT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서 0-2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최종 탈락하며 2020시즌을 접었다.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른 전술을 구사하며 단기전 승부사 기질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을 믿고 특별한 무리수 없이 144경기를 소화했다. 개막 첫 주를 1승 7패, 최악으로 시작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구상이 시즌 들어 틀어졌을 때, 최대한 기존 선수들을 활용해 위기를 돌파했다.


시즌 초 마무리 이대은이 낙마하자 김재윤을 후임으로 찍었다. 당시 KT 불펜에서 가장 좋았던 투수는 주권이었지만 이 감독은 변화를 최소화하며 출혈을 막았다. 주권을 마무리로 이동시킬 경우 연쇄적인 부작용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김재윤을 뒤로 배치했고 주권은 셋업맨으로 밀고 나갔다. 둘로 버티면서 조현우, 유원상, 전유수, 이보근 등을 적재 적소에 활용해 마운드 안정을 꾀했다.

이강철 감독의 뚝심은 단기전에선 유연하게 진화했다. 1차전과 2차전에 벤치 움직임이 한 박자 느려 승기를 놓치자 이 감독은 이를 곧바로 복기, 다음 경기에 반영했다. 이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생각했던 것보다 확실히 조금 더 빨리 움직여야겠다"고 자책했다.

4차전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선발 배제성이 3회 2사까지 실점 없이 잘 버텼는데 더 기다리지 않았다. 두산 좌타라인이 줄줄이 나오는 타이밍에 냉정하게 좌완 조현우를 올렸다. '혹시나' 하는 미련 없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4회 2사 2루에서는 소형준을 너무 이르게 투입하는 조급함을 노출하기도 했다.

패배 후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다. 말할 것이 없다.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두산이 강했다. 우리 선수들 너무 고생 많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 총평했다. 이어 "실수도 있었지만, 실수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좋은 경험했다"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아울러 이강철 감독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비시즌 준비 잘하겠다. 내년은 더 높이 가겠다"라며 2021시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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