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ON' 소형준은 맞았고 'OFF' 플렉센은 막았다, 희비 가른 1선발 기용법 [PO승부처]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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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위), 플렉센(아래). /사진=뉴스1


1선발 기용법이 희비를 갈랐다. 주자가 있을 때 구원 등판한 소형준은 맞았고, 주자가 없을 때 나온 플렉센은 막았다.

KT 위즈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서 0-2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하며 시즌을 마쳤다.


양 팀 모두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펼쳤다. KT는 어차피 지면 끝이었고 두산은 4차전으로 플레이오프를 정리해야 한국시리즈서 승산이 있었다. KT 이강철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둘 다 1차전 선발투수였던 소형준과 플렉센을 구원 투입하는 강한 승부수를 뒀다.

주자 유무의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소형준은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2루에 출격했다. 최주환과 승부서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다. 포수 장성우는 살짝 일어나며 높은 코스를 요구한 듯 보였다. 그러나 소형준이 던진 공은 한 복판에 몰렸다. 최주환은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이 홈런은 그대로 선제 결승타가 됐다.


이후 소형준은 전혀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소형준은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5회는 삼자범퇴로 넘겼다. 6회에는 선두타자 박건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음에도 정수빈, 페르난데스, 김재환을 연속해서 범타 처리했다.

플렉센은 7회초 수비가 시작되며 새로운 이닝과 함께 등판했다. 앞서 6회초 이승진이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플렉센이 6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 나올 수도 있었지만 두산은 기다렸다. 이승진으로 6회를 넘겼다. 그리고 7회에 플렉센을 투입했다.

플렉센은 주자가 없는 편안한 상황 속에서 막강한 구위를 뽐냈다. 7회 1사 후 강백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8회초는 퍼펙트로 삭제했다. 플렉센은 9회까지 올라와 괴력투를 이어갔다. 3이닝 세이브를 달성하며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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