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스타] 조용호를 공짜로 준다고요? 2년 뒤 가을, '용호신'이 되었다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13 05:27 / 조회 : 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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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사진=뉴스1
3차전까지 KT 위즈의 숨은 MVP는 바로 조용호(31)다. 조용호는 3경기 타율 0.357에 결정적인 보살도 2개나 기록하며 묵묵히 활약 중이다. 팬들은 그를 '용호신'이라 찬양한다.


조용호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5-2 승리에 앞장섰다.

가을에 미친 남자는 바로 조용호였다. 조용호는 1차전과 2차전에도 자신의 임무를 200% 완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조용호는 2014년 육성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이 돼서야 1군에 데뷔했다. SK에서는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2018시즌이 끝나고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조용호는 올해도 대타 요원이었다. 하지만 타석에서 투수를 괴롭히는 끈질긴 집념을 내세워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타석 당 투구수 4.48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KT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조용호의 진가는 돋보였다.

조용호는 1차전서 그림 같은 외야 수비를 뽐냈다. 고졸 신인 소형준이 지키는 마운드를 수비로 도왔다. 0-0으로 맞선 7회 1사 후, 두산 허경민의 타구가 좌측 펜스로 날아갔다. 조용호는 깔끔한 펜스 플레이를 펼쳤다. 2루에 레이저 송구를 던졌다. 허경민을 2루에서 저격했다. 1사 2루가 위기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2차전에도 보살로 1점을 지켰다. 0-1로 뒤진 2회 1사 2, 3루서 데스파이네를 구해냈다. 오재원이 좌익수 뜬공을 쳤다. 낙구지점을 미리 포착한 조용호는 잠시 기다렸다가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공을 잡았다. 3루 주자 허경민이 태그업, 홈을 노렸다. 조용호도 지체 없이 송구했다. 넉넉한 타이밍으로 아웃되며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이강철 감독도 조용호를 기특하게 여겼다. "눈에 독기가 보인다. 감독으로서 좋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기뻐했다.

사실 조용호는 1차전 2-3으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서 희생번트에 실패해 스스로 실망감이 컸다. 1차전이 끝나고 이강철 감독을 직접 찾아왔다고 한다. 이 감독은 "2차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오더니 잘하겠습니다 하더라. 번트 실수를 하나 했지만 공수에서 엄청나게 잘해주고 있다. 고맙다"고 했다.

조용호는 4차전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도 강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 12타수 6안타, 타율 0.500에 장타율 0.583다. 조용호가 과연 4차전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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