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삔 거니 뛰겠다", "수비는 할 수 있다" 11연패에 가려진, DB의 투혼 [★잠실]

잠실실내체육관=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1.12 06:10 / 조회 :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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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 /사진=KBL 제공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승리를 가져올 수는 없다.

리그 최하위 원주 DB도 포기하지 않는 승부를 펼쳤음에도 팀 11연패를 당했다. 12일 잠실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75-79로 패했다. 4쿼터 막판 63-74로 뒤처졌던 경기를 72-74까지 따라붙었으나,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올 시즌 DB는 3승11패를 기록 중이다. 순위표 가장 밑에 위치해있다. 성적은 물론, 팀 상황도 좋지 않다. 특히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 팀 핵심 빅맨 김종규(29)는 발목이 안 좋고, 베테랑 윤호영(36) 등은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선수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빠진 탓에 팀 성적도 급추락했다.

DB의 에이스 두경민(29)은 11연패가 확정되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두경민도 손목을 다친 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몸 상태도 100%는 아니다. 이상범(51) DB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 상황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뒤 "두경민은 손목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다리는 괜찮으니 수비라도 하겠다며 뛰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부상 투혼을 펼친 DB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이적생 배강률(28)이었다. 1쿼터 초반 배강률을 슛을 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빠져 나간 배강률. 팀에 또 다른 부상자가 생기자 이상범 감독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나 배강률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발목 부상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달리고 또 달렸다. 이상범 감독은 "더 이상 안 뛰게 하려고 했다. 그렇게 다치면 그날 괜찮다고 해도, 다음 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배강률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 살짝 삔 것이니 더 뛸 수 있다고, 부은 것도 없다며 뛰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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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전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배강률(왼쪽). /사진=KBL 제공
이상범 감독은 "불행 중 다행이기는 하다. (배강률이 크게 다쳤다면) 그쪽 포지션이 완전히 붕괴될 뻔했다. 현재도 배강률 혼자 있다"고 말했다.

팀 11연패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DB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투혼을 발휘하는 중이다. 농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일단 연패를 끊는다면 초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생긴다. 투지로 똘똘 뭉친 DB이기에 더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상범 감독도 팀 패배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기려고 끝까지 쫓아갔다. 칭찬해주고 싶다. 끝까지 물고 늘어진 덕분에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DB는 오는 15일 원주 홈에서 서울 SK를 맞아 11연패 탈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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