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정근우 "KBO 최고 2루수? 맞습니다!" 떠나는 순간에도 씩씩했다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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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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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사진=뉴스1
정근우(38)가 정든 그라운드를 뒤로 하고 화려했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떠나는 순간에도 씩씩함을 잃지 않았다.

정근우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프로 야구 현역 선수로서 16년 생활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정근우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구단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한 뒤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하니까 프로 처음 들어올 때, 연습 경기 도중 지명을 받고 펑펑 운 생각이 난다. 그 기억이 생생한데 이 자리서 인사를 드린다고 하니 아쉽다. 16년 간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은퇴하는데 있어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하다. 1,2년 전 포지션 방황을 하면서 고민을 했다. 다시 한 번 2루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정말 감사를 드린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팬들께 받은 사랑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인사했다.

정근우는 "그래도 올림픽과 2015 프리미어12 대회 우승 때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루수로 나가는 경기가 마지막이었는데, 그때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행복했고, 아쉬움도 남는다"면서 "은퇴 마음을 먹기 전부터 후배들한테 이야기를 했다. 좋은 후배들이 많았다. 더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서, 선배들은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들은 선배를 존경하는 문화를 LG에 정착시켰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함께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박용택(41)에 대해 "저도 은퇴 결심을 하고 있었기에,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저한테도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을 했다. 매 이닝이 흘러갈 때마다 아쉬웠다. 경기 후 용택이 형한테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고생 많았어요'라는 이야기를 전했다"면서 "은퇴 발표를 중간에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근데 (박)용택이 형이 은퇴 투어 인사를 잘 하고 있었다. 시즌 막판에도 순위 경쟁이 있어 은퇴에 대해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제게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정근우는 "이제 그만뒀다. 이제부터 좀 더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가장으로서 지금까지 잘 뒷바라지를 해준 가족들이 있다. 가족들한테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경기 후 집에 가니, 애들이 울지는 않고 '고생많으셨습니다' 하고 큰 절을 해주더라. 아내는 '지금까지 나갔던 매 경기가 감동이었으니까 감사하고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KBO 리그 역대 최고 2루수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맞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한 뒤 "그만큼 저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후배들이 그 기록을 넘기 위해 열심히 해줄 거라 믿는다. 그렇기에 홀가분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은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근우는 "어려서부터 키가 작은 걸 이겨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매일 스윙과 달리기 연습을 했다. 하루도 포기하지 않는 제게 감사하다. 지칠 때나 힘들 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준 제게 감사하다. 많은 분들과 좋은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로서 받은 게 많다. 제2의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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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의 정근우. /사진=뉴스1
정근우는 부산동성중, 부산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이후 2014년 FA(자유계약)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020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 마지막 1시즌을 불태웠다.

KBO 리그 16시즌 통산 1747경기에 출장,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로 활약했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3차례(2006년, 2009년, 2013년) 수상했으며, 득점왕도 2차례(2009년, 2016년) 차지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우승 등에 늘 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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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절 정근우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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