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왼쪽)과 롯데 이대호. /사진=삼성,롯데 제공 |
지난달 김태균(38·전 한화)이 은퇴를 선언했고, 최근 정근우(38·전 LG)도 은퇴를 결정했다. KBO 리그를 호령했고, 국가대표 터줏대감이었던 김태균과 정근우다. 이제 선수로는 더 볼 수 없다.
우리 나이로 39살.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지금까지 뛴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모두 떠난 것은 아니다. 아직 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오승환과 이대호다.
2020년 오승환은 45경기 47⅔이닝, 3승 2패 2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고, 삼성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8월부터 보면,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이 된다. 돌직구가 여전하며, 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통해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힘도 갖췄다.
이대호는 여전히 롯데의 4번 타자다. 2020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을 생산했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20홈런을 쳤고, 100타점을 돌파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이 "이대호가 체중 유지라는 약속을 지켜줬다. 감동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자기 관리까지 철저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오승환과 이대호는 내년에도 삼성과 롯데에서 뛸 것이다. 삼성 불펜에서 오승환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대호의 경우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지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조금은 부족함도 있다. 그러나 나이 40에도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대단하다. 동기들이 줄줄이 은퇴하고 있지만, 오승환과 이대호는 다르다. 은퇴는 아직 먼 이야기다. 이 둘이 언제까지 뛸지 지켜보는 것도 KBO 리그를 보는 재미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