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BTS '뮤비 20년' 김준홍·홍원기 쟈니브로스 대표 "K-POP은 이제 세계 문화의 흐름" [K-POP을 만드는 사람들][★FULL인터뷰]

[K-POP을 만드는 사람들]③김준홍, 홍원기 쟈니브로스(Zanybros) 대표

문완식 기자 / 입력 : 2020.11.10 11:00 / 조회 : 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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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홍, 홍원기(왼쪽) 쟈니브로스(Zanybros) 대표 /사진제공=쟈니브로스


K-POP의 인기가 뜨겁다. 한류의 첨병에 섰던 K-POP은 한류 붐의 출발점이자 근거지였던 중국, 일본, 아시아를 넘어 이제 미국, 유럽 등으로 그 저변을 넓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며, 콘서트 등을 통한 해외 팬들과 만남이 불가능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여전한 K-POP 인기를 보여줬다.

'K-POP을 만드는 사람들' 세 번째 주인공은 서태지부터 방탄소년단까지 20년간 뮤직비디오로 K팝의 역사를 찍은 김준홍, 홍원기 쟈니브로스(Zanybros) 대표다.

김준홍과 홍원기는 대학(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친구다. 두 사람은 2001년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덕션 쟈니브로스를 설립했다. 쟈니브로스는 이후 20년간 성장하며 1500 여 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현재는 뮤직비디오 제작을 비롯해 NETFLIX 영화,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 아이돌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쟈니브로스 설립 이후 20년 만에 국내 독보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전문 프로덕션으로 성장했습니다. 그간 작업했던 아티스트들을 소개해주세요.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워너원(WANNA ONE), 마마무(MAMAMOO), (여자)아이들((G)I-DLE), 여자친구(GFRIEND), 소녀시대(GIRLS' GENERATION), 서태지(SEOTAIJI) 등 같이 작업하지 않는 아티스트를 찾는 게 더 빠를 정도입니다(웃음). 해외 아티스트로는 GLAY(JAPAN), MEQI(CHINA), DANNY LEE(CHINA), SNH48(CHINA), CANDY MAFIA(THILAND) 등이 있습니다.

-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로 이슈가 됐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국 아이돌의 전설 서태지의 '모아이'(Moai)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지구 반대편인 이스트섬(EAST ISLAND)과 아타카마(ATACAMA) 사막에 미국, 칠레, 한국의 스태프들이 넘어가서 고지대 산소부족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고 온 기억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나중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물론 여행으로요.

-가장 고심해 제작했던 K-POP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

▶엑소의 '중독'(OVERDOSE)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였어요. 360도를 활용한 입체적인 안무를 효과적으로 찍기 위해 '중독' 안무 전체를 다 외워서 촬영했죠. 그 때 외운 안무가 몸에 익어 춤추면서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있다면.

▶아무래도 가장 고생한 프로젝트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B.A.P의 '원샷'(ONESHOT)입니다. 군용 비행기를 찍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 로케이션 촬영으로 가게 됐는데 촬영 당일 필리핀과 중국의 영토분쟁으로 모든 군용기가 출동해 결국 민항기로 대체해서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B.A.P의 '배드맨'(BADMAN)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도시 자체가 치안이 좋지 못해 많은 시큐리티를 고용해 보호받으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차량이 도난당해 노트북 등을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아티스트 프로젝트나 영상 제작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아티스트의 특징과 그들이 이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파악합니다. 전작들을 비교해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멋진 비주얼 라이징을 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아봅니다

-촬영 전, 촬영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있다면요.

▶아무래도 팀워크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컷들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엄청납니다. 촬영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팀워크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일에 임할 때 김준홍, 홍원기 대표의 마음가짐 중 중요한 것이 있다면.

▶오늘도 사고 없이 무사히 촬영이 마칠 수 있도록 기원하곤 합니다. 촬영 현장이 미리 완벽하게 준비를 해도 현장에서 생기는 변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오늘도 다치는 사람 없이, 사고 나는 것 없이, 무사히 촬영이 마치길' 바라곤 합니다.

-김준홍, 홍원기 대표가 생각하는 K-POP 아티스트의 특성은 무엇일까요.

▶잘생기고 예쁜 외모와 춤과 노래, 연기까지 한꺼번에 다재다능한 역량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어입니다. 이 부분이 K-POP 아티스트가 글로벌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김준홍, 홍원기 대표가 생각하는 K-POP 영상 콘텐츠 포인트가 있다면.

▶종합 선물 세트죠. 단순히 아티스트와 음악만이 실려있는 게 아니라 영상 속 아티스트와 연출적 요소의 '뷰티 트렌드, 패션 트렌드, 춤의 트렌드'의 흐름을 한 편의 뮤직비디오에서 느낄 수 있어야 하는 점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무대에서 가장 K-POP다운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K-POP은 이미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문화의 흐름입니다. 그래서 K-POP의 음악과 영상은 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하는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해외에서 국내 제작 영상에 대한 시각은 어떠한지.

▶영상의 퀄리티를 놓고 보았을 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올해 K-아티스트 영상 콘텐츠의 포인트를 어떻게 보시나요.

K-아티스트 영상 트렌드는 전체적으로 화려한 색감과 컨트라스트가 강한 영상보다는 좀 더 내추럴한 느낌을 선호하고 있고 코로나19 시대의 영향으로 밝고 희망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B>-향후 K-아티스트 영상 콘텐츠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b>

▶한류가 성장할수록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의 발전이 함께 오기 때문에

이 시장은 더욱 성장하리라 예상됩니다. 아울러 콘텐츠 제작자들은 더욱 유연한 사고로 글로벌 문화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크리에이티브를 발현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아티스트 제작까지 하고 있습니다. 알렉사(AleXa)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면.

▶알렉사 프로젝트는 쟈니브로스가 20년 가까이 축적해온 콘텐츠 제작의 노하우와 K-POP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여 만든 집합체에요. 알렉사는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마블 시리즈처럼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비주얼, 퍼포먼스 등으로 다른 아티스트들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죠. 이것이 글로벌 팬들이 알렉사를 좋아하는 포인트에요.

쟈니브로스의 크리에이티브가 알렉사라는 아티스트를 통해서 글로벌 K-POP 팬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울러 K-POP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아울러 알렉사의 콘텐츠를 통해 쟈니브로스의 크리에이티브 영역도 확대되어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생각돼요.

-김준홍, 홍원기 대표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요.

▶쟈니브로스는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수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만들어 갈 예정이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을 넘어서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앞장서고 싶어요. 이것은 쟈니브로스를 보고 영상의 길로 뛰어든 후배들을 위한 사명입니다.

-수많은 메이저 영상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이자면.

▶이제 K-POP은 한국인의 것만이 아니에요. 세계 문화의 흐름이죠.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와 트렌드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파악하고,

나아가서는 장르의 융합, 기술의 융합 등 좀 더 입체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이것이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의 과제죠.

◇김준홍, 홍원기 쟈니브로스 대표 약력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졸업

-쟈니브로스 공동 대표이사

-아스트로디지털랩 대표이사

-지비레이블 대표이사

2009 Mnet 아시아 음악 대상 ‘최고 뮤직비디오 감독상’ 수상

2013 YouTube Award Best 뮤직비디오상 수상 – 소녀시대 ‘I got a boy’

2014 Mnet MAMA ‘최우수 뮤직비디오상 수상’ -2PM

롤링스톤즈 ‘최고 뮤직비디오상’ No. 5 현아 – RED

2016 Soompi Award ‘한류 특별 공로상’ 수상

2017 제1회 소리바다 베스트 K-뮤직 ‘신한류 뮤직비디오 작품상’ 수상

2018 제2회 소리바다 베스트 K-뮤직 어워드 ‘뮤직비디오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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