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픽' 소형준이냐, '순리픽' 데스파이네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08 06:17 / 조회 :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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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데스파이네. /사진=kt wiz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데이터를 따르면 소형준(19)이고 순리대로라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다.


KT는 오는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격돌한다. 두산이 1차전 선발로 크리스 플렉센(26)을 내세운 가운데 KT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이강철(54) KT 감독은 선발투수를 8일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9일 휴식을 확보했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다. 이번 시즌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준 데스파이네와 두산에 강한 소형준이 유력 후보다.

이강철 감독은 모든 요소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지난 3일 KT위즈파크에서 실시한 훈련에 앞서 "(1차전 선발투수를)나 혼자서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데이터팀에 나름대로 분석을 해서 정해보라고 요청했다. 결정은 내가 하겠지만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쪽으로 의견을 최대한 공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데이터는 소형준이 좋다. 소형준은 올 시즌 26경기 선발로 나서 133이닝을 소화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신인왕을 맡아놨다. 두산전은 6경기 28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이다. 두산전 피OPS는 0.569에 불과하다. 특히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소형준을 상대로 13타수 1안타로 꽁꽁 묶였다. 반면 데스파이네는 두산전 4경기에 승리 없이 1패, 23이닝 18실점 평균자책점 7.04 난타를 당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데이터와 무관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현미경 분석이 들어가 공 하나 하나에 맞춤 대응이 가능하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1차전에 에이스 대신 저격 선발을 내놓았다가 참패를 맛본 경우가 많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서 NC 다이노스는 1차전에 에이스 찰리가 아닌 LG 킬러 이재학을 내보냈다. 이재학은 1회도 채 버티지 못하고 교체됐다. LG는 1회에만 6점을 뽑아 13-4 대승했다. 여세를 몰아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는 LG가 1선발 리즈 대신 두산 킬러 류제국을 1차전에 올렸다. LG도 1차전을 내주면서 1승 3패 업셋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소형준은 올해 고졸 신인이다. 데스파이네는 국가대표도 경험한 백전노장이다. 두산전 대량실점이 많았지만 8월 14일에는 6이닝 2실점, 9월 9일에는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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