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심해지는 집중견제' 김낙현, 어떻게 이 문제 풀어야 할까 [★잠실]

잠실실내체육관=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1.08 06:10 / 조회 : 899
  • 글자크기조절
image
상대 수비에 둘러싸인 김낙현(흰색 유니폼). /사진=OSEN
인천 전자랜드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7일 상승세를 달리던 서울 삼성을 79-76으로 어렵게 잡아냈다. 팀 외국인선수 헨리 심스(30)가 23점 8리바운드를 몰아쳤고, 골밑 자원 이대헌(28)은 15점을 올렸다. 이대헌은 4쿼터 초반 허리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갑작스러운 악재에도 제몫을 해냈다. 차바위(31)는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쓸어담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팀 에이스로 자리 잡은 김낙현(25)은 5점으로 부진했다.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함께 올렸으나 올 시즌 이렇게 적은 점수를 낸 것은 처음이다. 실책도 4개나 범했다.

올 시즌 김낙현은 정규리그 11경기에서 평균 득점 13.2점, 리바운드 2.6개, 어시스트 5.5개를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도 43.9%나 된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활약이다. 실제로 지난 1라운드 MVP도 차지했다. 2018~2019시즌 식스맨상,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에 이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 김낙현은 이제 경계 대상 1순위다. 정확한 외곽슛과 빠른 돌파를 겸비한 김낙현을 놓치면 경기에 이길 방법이 많지 않다. 특히 전자랜드 공격은 김낙현에서부터 시작된다. 무조건 타이트하게 견제하고, 때로는 여러 명의 수비수가 찰싹 달라붙기도 하는 이유다.

이날 경기 전 이상민(48) 삼성 감독도 "전자랜드의 처음 공격수 김낙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압박을 더 해야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반면 점점 심해지는 집중 견제에 김낙현도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이번 삼성전도 그렇고, 지난 4일 서울 SK전에서도 12점 2어시스트에 그쳤다. 상대 가드 최성원(25)이 악착같이 따라다녔다. 이런 상황은 올 시즌 내내, 어쩌면 김낙현 커리어 내내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숙명.

그럼 김낙현은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딛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까. 유도훈(53) 전자랜드 감독은 "3점만 던지는 김낙현은 막기가 쉽다. 하지만 돌파까지만 하면 막기 어렵다. 여기에 어시스트까지 한다면 더욱 어려워진다. 그런 부분이 좋아졌지만, 어시스트를 더 해내야 한다. 또 1번으로서 상대 어느 약점을 공략해야 할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image
김낙현(흰색 유니폼). /사진=KBL 제공
매섭게 몰아치는 득점도 좋지만, 경기를 넓게 보며 상대 약점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물론 김낙현 홀로 해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동료들이 도와줘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김낙현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득점하고, 동시에 김낙현도 득점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김낙현을 향한 집중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 김낙현의 영리한 플레이가 중요하다. 볼만 보면 상대에게 잡힐 것이지만, 공을 배분하며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삼성전에서는 이런 점이 잘 됐다. 4쿼터 차바위와 정영삼(36) 등 외곽포가 활발히 터지면서 삼성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이대헌 부상까지 겹친 상황에서 얻어낸 소득이었다. 전자랜드에는 김낙현도 있고, 차바위와 정영삼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차바위는 "김낙현의 상대 견제가 심하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을 해보자고 했다. 박찬희(33), 정영삼 형들이 먼저 공격하고 흔들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낙현이 주춤해도 팀이 이길 수 있는 해결책이 어느 정도 나왔다. 앞으로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