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아니면 다 정규시즌" 두산 '가을 멘탈', 수준이 다르다 [준PO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06 05:03 / 조회 :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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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잡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 선수들.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 '잠실 라이벌전'에서 웃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성공. 똑같이 '우승'이 목표인 두산과 LG였다. 결정적인 차이는 '멘탈'의 강도였다. 많은 경험을 갖춘 두산 선수들이 무게감을 덜 느꼈고, 이것이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7의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 KT와 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됐다.

앞서 1차전은 4-0의 완승이었다. 투타 모두 LG를 압도했다. 2차전은 양상이 달랐다. 4회초에만 7점을 내는 등 8-0까지 앞서기는 했다. 그러나 4회말과 5회말, 6회말 잇달아 실점했고, 순식간에 8-7까지 쫓겼다.

아차하는 순간 역전을 허용할 상황. 그래도 7회와 8회 위기를 넘기면서 리드를 유지했고, 9회초 대주자 이유찬의 폭풍 질주를 통해 1점을 추가하며 9-7로 이겼다.

결국 두산은 버텨냈고, LG는 뒤집지 못했다. 물론 LG가 턱밑까지 따라간 것이 인상적이기는 했으나 두산이 끝까지 리드를 유지한 것이 더 강렬했다. 마지막 중압감을 버틴 쪽이 두산이었던 셈이다.

기본적으로 두산은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우승만 세 번 차지했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였고, 달성할 수 있었던 팀이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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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 후 김현수와 포옹하고 있는 박용택(가운데). /사진=뉴스1
LG도 가을이 낯설지는 않다. 2015년부터 보면 6년 가운데 세 번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그러나 최고 순위는 4위다. 마지막 플레이오프도 2013년이었다. 우승은 1994년 이후 없다. 경험의 깊이에서 두산과 차이가 난다.

두산 김재호는 "라커룸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원체 경험들이 많다. 한국시리즈가 아니라서 그런지 긴장감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평상시와 다를 것 없었다. 한국시리즈 전까지는 정규시즌처럼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현재 분위기를 설명해준다. 준플레이오프도 가을야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두산 선수단에게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니까' 그냥 정규시즌 수준이었다는 얘기다.

준플레이오프 MVP 오재원도 "끝난 것이 아니다. 경험상, 우승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면 안 된다. 우리 팀은 다 알고 있다. 예전부터 많이 해봤다.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LG는 '올해는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도 어느 때보다 잘 갖춰젔고, 류중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도 있었다. 박용택은 "선수들이 내 눈치를 보더라"라고 했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부담을 안고 있었다는 의미다.

정규시즌처럼 경기에 나서는 팀과 부담을 많이 안고 출전하는 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두산과 LG의 차이도 컸다. 그만큼 두산의 멘탈 수준이 LG보다 높았고, 이것이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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