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박용택 끝내 눈물 왈칵, 떠나는 뒷모습도 아름다웠다 [준PO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11.06 05:51 / 조회 :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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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패배 후 아쉬워하는 LG 박용택. /사진=뉴시스
5일 잠실구장. 쌀쌀한 날씨를 날려버릴 듯한 기세로 LG가 추격의 불씨를 당기고 있었다. 7-8, 한 점 차로 뒤진 8회말. LG의 공격. 선두타자 이천웅이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8번 포수 유강남.

이때 류중일 LG 감독이 대타 카드를 냈다.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41)은 이미 대기 타석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는 그를 본 LG 팬들은 더욱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용택이 타석에 들어섰고, 이영하는 초구를 힘차게 뿌렸다. 박용택은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공은 3루 쪽으로 뜨고 말았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이 타구를 향해 쫓아가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허경민이 타구를 낚아챘다. 박용택의 19년 현역 생활 마지막 타석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LG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9로 패배, 2연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4회에만 7점을 내주며 0-8로 뒤진 채 끌려간 LG는 7-8 한 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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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회 대타로 나섰으나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경기 전 박용택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박용택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느라 아침에 만나지 못했다"면서 "전날(4일) 잠에 들기 전 아내한테 어쩌면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침에 밥을 차려 주길래 '잘 좀 차려줘'라고 했다. 그런데 아내는 마지막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남편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한 아내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말이었을 터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가족들은 오늘 오지 않는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면) 토요일에 온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이렇게 현역 마지막 경기까지 여유와 위트를 잊지 않았다.

경기 후 두산 캡틴 오재원은 "LG의 박용택 선수를 떠올리면…. 저는 항상 존경했다. 상대 팀이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 생각한다. 솔직히 오늘도 경기 도중 LG 더그아웃을 봤는데 계속해서 배트를 휘두르며 몸을 풀고 계시더라"면서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아, 저 선배한테 찬스가 안 걸렸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이후 박용택은 LG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박용택은 결국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물론 구단 내 모든 프런트 관계자들도 일일이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KBO 리그 19시즌 통산 타율 0,308. 그가 때려낸 2504개의 안타는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으로 남아 있다. 2루타 441개, 3루타 44개, 213홈런 1192타점 313도루 장타율 0.451 출루율 0.370, 실책은 단 18개. 또 한 명의 영원한 KBO 리그 레전드가 전설 같은 기록을 남기고 아름답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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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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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이 10월 6일 잠실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한 뒤 기념 촬영에 임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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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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