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7' 두산, 스스로 '피를 말렸다'... 이래서 PO 괜찮나 [준PO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06 00:49 / 조회 :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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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기뻐하는 두산 선수들. /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어렵게 제압했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무려 8-0까지 앞섰다. 계속 추격을 허용했고, '강제 명승부'를 만들고 말았다. 스스로 '피를 말린' 셈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짚어볼 부분이 꽤 된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를 9-7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2전 2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오는 9일부터 KT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015년 3위에서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던 두산이다. 5년 만에 같은 결과를 노린다. 일단 첫 관문은 통과했다.

이기기는 했으나 만족스럽지 않은 승리였다. 이렇게 '어렵게' 이길 경기가 아니었다. 2회초 오재원의 적시 2루타로 먼저 1점을 냈고, 4회초 무려 7점을 냈다. 스코어 8-0이 됐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아니었다. 그랬어야 했다. 그런데 4회말 라모스-채은성에게 백투백 홈런을, 5회말 김현수(투런)-라모스에게 다시 백투백 대포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8-5. 6회말에는 오지환에게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8-7까지 쫓겼다.

믿었던 알칸타라가 5회도 채우지 못한 채 4실점을 기록했고, 이현승(0이닝 1실점)-최원준(1⅓이닝 1실점)-이승진(⅓이닝 1실점)까지 줄줄이 점수를 줬다. 믿었던 카드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치국-이영하가 올라와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9회초 이유찬의 발로 만든 1점이 추가되면서 9-7로 이기기는 했다.

타선도 아쉬웠다. 4회 7점을 뽑은 뒤 침묵했다. 5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5회초 1사 2루에서 김재호-오재원이 땅볼을 쳤고, 6회초에는 1사 2루에서 페르난데스가 뜬공, 오재일이 땅볼에 그쳤다.

7회초 들어서는 1사 1,2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재호와 오재원이 뜬공으로 돌아섰다. 8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최주환과 오재일이 뜬공과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부터 6회까지 계속 실점을 했던 두산이다. 마운드가 아쉽기는 했지만, 두산 또한 기회가 있었다. 점수를 계속 뽑아냈다면 넉넉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달아나지 못하니 당연히 쫓기게 된다. '진땀승'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제 두산은 KT를 만난다. 첫 가을야구를 하는 KT다. 경험의 측면이라면 두산이 우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3위 두산이 2위 KT에 도전하는 것이다. 쉽게 볼 일이 아니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만 보면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이겼지만, 찝찝함이 잔뜩 남는 승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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